배터리 3사,ESS 11월 2차입찰 앞두고 안전성 강화…국산 기술로 정면승부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1조원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2차 입찰이 임박했다.

이번 입찰은 비가격 지표 비중이 확대되면서 1차보다 평가기준이 까다로워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생산’ 여부가 핵심변수로 부상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안전성과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거래소는 540MW 규모의 2차 ESS 입찰을 11월 중 진행할 예정이다.

연말께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발표하며, 선정된 ESS 설비는 오는 2027년 12월 전력시장에 공급될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국내 생산 여부다. 비가격 지표의 비중이 기존 40%에서 50%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비가격 지표에는 ▲산업·경제 기여도 ▲화재 및 설비 안전성 ▲주민 수용성 ▲사업 준비도 등이 포함된다.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이후 ESS의 기술 신뢰도와 안전성이 주요 평가항목으로 부각됐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안전성 강화를 위한 기술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안전관리 정책 발굴 ▲사고예방 매뉴얼 공동개발 ▲전문인력 양성 ▲기술교류 등 다양한 과제를 추진 중이다.

또한 에너지밀도가 높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에 ‘EDI(직분사 소화)’와 ‘No-TP(열전파 방지)’ 등 독자기술을 적용했다.

EDI는 열 발생시 소화약제를 모듈 내부에 직접 분사해 온도를 낮추는 기술로, UL의 UL9540A 안전기준을 충족했다.

No-TP 기술은 열전파 예측프로그램을 활용해 단열구조와 소재를 최적화함으로써 셀·모듈·팩 단위의 열 확산을 차단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체계를 구축해 열적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LFP 배터리는 모듈단위 화재전이 방지솔루션을 통해 UL9540A 인증을 획득했으며, 열 폭주현상이 없어 별도 소화설비 없이 냉각수나 자연 환기만으로도 대응이 가능하다.

SK온 역시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ESS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전기화학 임피던스분광법(EIS) 기반 진단시스템 ▲열 차단막과 냉각 플레이트 결합구조 ▲환기 시스템과 폭압 패널을 결합한 2중 폭발방지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1차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이번 2차 입찰에서 ‘산업·경제 기여도’ 점수를 높이기 위해 국내 생산전환을 검토 중이다.

1차 사업에서 이 항목이 수주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중국 난징 공장에서 생산하던 LFP 배터리를 충북 오창 공장의 NCM 라인을 전환해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SK온은 충남 서산 공장의 전기차 전용라인을 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