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범행도구로 사용된 불법 통신장비의 핵심부품 상당수가 중국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장비가 중국 내에서 유통된 통신부품을 활용해 조립된 것으로 보고, 장비 유입경로를 추적 중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중국 국적의 40대 용의자 A씨와 B씨가 사용한 네트워크 장비 27개 중 다수가 중국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장비들은 라면 상자 2개 분량의 크기로, 내부에는 총 27개의 부품이 한 세트를 구성하고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부품 가운데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기능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핵심 구성품 상당수가 중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커 일당이 직접 장비를 제작했을 가능성은 낮다”며, 중국 내에서 불법 통신장비를 확보해 범행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압수된 장비 중에는 KT가 사용하던 정품 펨토셀 부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2일부터 해당장비에 대한 정밀검증을 진행해 이달 중순 1차 검증을 마무리했다.
이 장비는 지난달 16일 평택항 인근에서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으로 반출되기 직전 경찰이 압수한 것이다.
경찰은 검증 과정에서 당초 파악된 기지국 식별번호(셀 아이디) 4개 외에 추가 아이디가 더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추가 불법 통신장비가 국내에 더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복수의 장비가 중국 제품이며, 이 부품들이 없으면 펨토셀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장비의 정확한 작동방식과 통신 연결 조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