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2천억달러 대미 투자, 한국기업에 우선 활용 혜택”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3일 한국이 추진하는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미국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이 우선 활용할 수 있도록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CEO 강연회'에서 "'현금 투자'로 돼 있는 2천억달러가 그냥 미국에 주는 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양국은 경주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달 29일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 중 2000억달러를 현금(지분) 투자로 하되 연간 상한을 200억달러로 설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김 장관은 또 한국의 2000억달러 대미 투자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위원장(chair)이 되는 투자위원회와 자신이 위원장이 되는 협력위원회가 동의를 해서 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0억달러 투자 기준이 뭐냐면 상업적 합리성,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캐시플로(Cash flow)가 창출 가능한 사업에 관계돼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000억달러 사용처'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만간 상세 내용을 각 협회와 기업에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돈이 나(중견기업)하고 상관없는 돈이라 생각하지 말고 미국에 진출하고 싶은 의사가 있는 기업들은 활용의 툴(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이번에 최종 타결한 한미 관세 협상을 통해 대미 수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외환시장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으며 기업의 전략적 투자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가 미국에 들어갈 때 지금까지는 기업들이 자기 돈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의 파이낸스를 통해 갔다면 앞으로는 그렇지 않은 방법이 하나 더 생겼다"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 유념해서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한미 관세 협상 결과를 문서화하는 작업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나 팩트시트(설명자료)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면서 "오늘 내일 중이라고 말하지 못하겠지만,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회장은 경주 APEC 정상회의 CEO 서밋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장관을 '매우 터프한 협상가'로 소개한 것을 언급하며 "그만큼 고생이 많으셨다는 뜻 같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김 장관께 중견기업인들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에 김 장관은 "제가 살면서 터프하다는 소리를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분에게 들었다"면서 "처음으로 그런 말을 들었는데,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