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내년 하반기 321단 QLC 낸드 출하…솔리다임과 시너지 강화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SK하이닉스가 쿼드레벨셀(QLC)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기술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321단 QLC 낸드제품을 본격 출하하며 판매비중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자회사 솔리다임(구 인텔 낸드솔루션 사업부)을 통해 QLC 수요에 대응해왔으나, 본사 차원에서도 생산 및 기술역량을 높여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21단 2Tb(테라비트) QLC 낸드를 내년 하반기부터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176단, 238단, 321단으로 이어지는 고단화 기술을 지속해 왔다. 이번 QLC 제품을 통해 기존 트리플레벨셀(TLC) 중심의 라인업에서 한 단계 확장된 제품군을 확보하게 됐다.

그간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의 우선순위를 낮게 두어왔으나, 최근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스토리지(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하면서 QLC 기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본사 차원에서도 기술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생산능력 확대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낸드 전환 투자비용이 D램보다 높고, 낸드부문 수익성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낸드부문에서 적자를 이어왔지만, 최근 QLC 시장 성장과 솔리다임의 실적개선으로 손익이 점차 개선되는 흐름이다.

자회사 솔리다임은 지난 2021년 SK하이닉스에 편입된 이후 대규모 적자를 이어왔지만,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올해 상반기 매출 3조3556억원, 영업이익 13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지만, 70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3분기 SK하이닉스 낸드사업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차지 트랩 플래시(CTF) 기반 3D 낸드를, 솔리다임이 플로팅 게이트(FG) 기반 3D 낸드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FG 방식은 상대적으로 구형기술로 분류되지만, 안정성과 전력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기술적 차별화는 양사간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추진을 포함한 경영옵션 검토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약 11조원을 투입해 솔리다임을 인수했지만, 이후 3년간 누적 8조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추가자금 8조원을 투입하는 등 재무부담이 가중됐다.

이에 따라 IPO를 통한 자금회수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근 실적 반등세가 뚜렷해지면서 당분간 현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QLC 낸드는 저장 효율성과 단가 경쟁력이 높아 대형 클라우드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본사와 솔리다임의 기술을 융합해 낸드사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