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코스피, 5000선 붕괴…’매도 사이드카’ 발동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검은 월요일’. 코스피가 2일 미국 증시 약세 여파 등으로 5,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에 '매파'로 알려진 케빈 워시가 지명되고 금과 은값 폭락 등 글로벌 충격이 유가증권 시장을 강타하면서 5% 넘게 급락했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51.08포인트(4.44%) 내린 1,098.3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74.69포인트(5.26%) 하락한 4,949.67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5,084.85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5,000대를 달성한 이후 4거래일 만에 다시 5,0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1.74포인트(1.95%) 내린 5,122.62로 출발해 곧장 5,100선마저 깨졌지만, 이후 낙폭은 점차 줄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오전 10시를 지나면서 가파르게 떨어져 한때 4,933.58까지 밀렸다.

코스피 급락으로 낮 12시 31분에는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가 발동하기도 했다.

매도 사이드카는 전 거래일 대비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하락 후 1분간 지속되면 발동한다. 발동 시점부터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되며 5분 경과 후 자동 해제된다.

코스피 지수는 특히 '패닉셀링'으로 인해 가파르게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6.29% 내린 15만400원, SK하이닉스는 8.69% 급락한 83만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4.40%), LG에너지솔루션(-4.52%), 삼성바이오로직스(-1.95%), SK스퀘어(-11.40%) 등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전 업종이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금속(-6.98%), 전기·전자(-6.90%), 증권(-6.28%), 의료·정밀기기(-5.53%) 등의 낙폭이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5161억원, 2조212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올해 최대 액수인 4조587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조3579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 지수도 1,098.36로 전장보다 51.08포인트(4.44%) 하락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0.87포인트(1.82%) 떨어진 1,128.57로 시작해 잠깐 반등하기도 했으나 점차 하락 폭이 커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18억원, 4092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5483억원을 순매도했다.

알테오젠(-4.60%), 에코프로비엠(-7.54%), 레인보우로보틱스(-2.20%)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0.30%)는 소폭 상승했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가격을 유지하며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8원 오른 1,464.3원을 나타냈다.

주가 급락은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가 하락 마감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09포인트(0.36%) 밀린 48,892.4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98포인트(0.43%) 내린 6,939.03, 나스닥종합지수는 223.30포인트(0.94%) 떨어진 23,461.82에 장을 마쳤다.

매파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이 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게다가 투기적 거래로 작년부터 급등했던 은 가격이 하루 만에 30% 넘게 폭락하면서 충격파가 증시로까지 전이됐다. 은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5.9달러(31.37%) 급락한 78.5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금 가격도 10% 넘게 떨어졌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금융시장 충격이 확산했다"면서 "그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레버리지 자산들의 투기적 수요가 일제히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갑작스레 폭락세가 닥치다 보니 패닉셀링 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도 "국내 강세장의 동력인 이익 모멘텀(동력)과 낮은 밸류이에션(평가가치) 부담이라는 재료는 변하지 않는 만큼 패닉셀링에 동참하는 건 실익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