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대미 관세협상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나라 9월 수출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2개월 연속 최대 수출액을 경신하며 수출 증가를 견인했고, 자동차와 바이오헬스 역시 9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미국을 제외한 주요 8개 지역에서 모두 수출이 증가한 것이 기록 경신의 배경으로 꼽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한 659억5000만달러(약 92조9103억원)를 기록했다.
수입은 8.2% 늘어난 564억달러(약 79조4450억원)로, 무역수지가 8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수출실적은 지난 2022년 3월이후 3년6개월 만에 역대 최대 수출액을 갱신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가장 두드러졌다.
AI 서버 수요를 중심으로 HBM,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의 수출이 늘면서 166억1000만달러(약 23조3968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순수전기차(EV),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와 내연기관차, 중고차 모두 호조세를 보이며 64억달러(약 9조163억원)로 9월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자동차 부품도 19억2000만달러(약 2조7045억원)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선박 수출은 28억9000만달러(약 4조708억원)로 7개월 연속 증가했고, 바이오헬스는 16억8000만달러(약 2조3667억원)로 9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디스플레이도 올해 들어 최고치인 17억5000만달러(약 2조4650억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 8개 지역에서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0.5% 증가한 116억8000만달러(약 16조4524억원)로 4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전환했다.
대미 수출은 관세정책 등의 여파로 1.4% 감소한 102억7000만달러(약 14조4663억원)에 그쳤다.
반면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기계·선박 호조로 110억6000만달러(약 15조5813억원)로 9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EU 수출도 자동차, 선박, 일반기계 호조에 힘입어 71억6000만달러(약 10조891억원)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관세조치로 대미 수출이 위축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신속히 수출시장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이룬 값진 성과”라며 “다만 미국 관세협상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정부는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9월 발표한 ‘미 관세협상 후속 지원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추가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