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오픈AI와 초대형 AI 인프라 동맹…’글로벌 협력 강화’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삼성전자와 SK그룹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두 그룹은 월 최대 웨이퍼 90만장 규모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파트너로 나서는 동시에 국내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협력에도 참여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각각 회동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가 미국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4년간 5000억달러(약 700조2000억원)를 투자해 글로벌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오픈AI와 메모리 공급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월 최대 90만장 규모의 D램 웨이퍼를 HBM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전 세계 HBM 생산능력의 두 배가 넘는 물량이다.

이 계약이 본격화되면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향후 수년간 수백조원 규모의 초대형 수출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픈AI가 삼성과 SK를 전략적 파트너로 택한 것은 두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기술력과 점유율 모두 선두에 서있다. 삼성전자는 전체 D램시장 1위를 지키며 파운드리와 메모리 일괄생산 체제를 갖춘 유일한 기업이다.

올트먼 CEO는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와 인재, 활발한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리더가 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과 SK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협력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전날 오픈AI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남 서남권에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한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아마존 AWS와도 울산에 7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 역시 첨단 데이터센터 기술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SDS는 오픈AI와 리셀러 파트너십을 맺어 국내 기업들이 챗GPT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바다 위에 설치하는 ‘플로팅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에도 나선다.

플로팅 데이터센터는 공간 제약이 적고 해수 냉각을 활용해 전력비용과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모델이다. 삼성의 조선·건설 기술이 더해지면서 상용화 속도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태원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SK의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혁신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R&D와 시설투자, 인재육성을 확대하며 미래 AI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