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17일 회장에 오르며 오너 3세 경영 체제가 시작됐다. 그동안 HD현대를 이끌었던 권오갑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HD현대는 17일 발표한 사장단 인사에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11월 HD현대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회장직에 올랐다.
이날 인사에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과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조 부회장은 정기선 회장과 함께 HD현대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권오갑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끝으로 HD현대 대표이사에서 사임한다.
1982년생인 정기선 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와 미국 스탠퍼드 MBA를 졸업했다.
2009년 현대중공업 기획실 재무팀을 시작으로 HD현대 경영지원실장, HD현대중공업 선박영업 대표,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지주회사인 HD현대와 조선부문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날 인사에서 금석호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이상균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에 내정돼 경영지원 및 재경, 자산, 동반성장 등을 총괄한다.
12월 HD현대중공업으로 통합되는 HD현대미포의 김형관 사장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정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기존 김성준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내년 1월 통합되는 HD건설기계 대표에는 문재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회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에는 송희준 부사장이 내정됐다. HD현대로보틱스 김완수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발표된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향후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정기선 회장은 앞으로 미국과의 협력 등으로 격변기를 맞은 조선 사업을 주축으로 그룹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공동 대표도 맡아 최근 실적이 부진한 건설기계 사업의 위기 극복과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선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치열해지고 다변화하고 있는 국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간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되 신·구 경영진의 조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성장은 물론 전 분야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