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량, BMS 결함 확산…정부 조사착수,중고차 시세도 하락세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배터리 관리시스템(BMS·Battery Management System) 결함 문제가 지속되면서 국내 차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차량 판매는 급증하고 있지만 서비스센터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해 수리기간이 길고 비용부담도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테슬라 차량 일부에서 ‘BMS_a079’ 경고 문구가 표시되는 오류가 잇따르고 있다.

해당오류가 발생하면 배터리 충전이 제한되고 주행거리가 감소한다.

BMS는 전기차의 ‘두뇌’로 불리는 핵심장치다. 배터리의 전압·전류·온도 등을 점검해 최적의 성능을 유지하도록 제어하고 과충전이나 방전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 테슬라코리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BMS 오류관련 접수건수는 총 4637건에 달했다.

최소 4000대 이상의 차량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으며, 특히 모델 3와 모델 Y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BMS 오류 수리를 위해서는 배터리 교체 등 복잡한 정비가 필요하며, 평균 수리기간은 23.4일로 전체 전기차 평균(10.7일)의 두 배를 넘는다.

보증이 만료된 차량의 경우, 수리비 전액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일부 차량은 같은 문제가 반복돼 여러 차례 수리를 받은 사례도 있다. 최근 5년간 245대는 2회 이상, 19대는 3회 이상 동일한 수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코리아는 “BMS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차량 주행에는 문제가 없으며, 정비예약을 통해 조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차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리기간 중 대체차량을 제공하고, 배터리 수급 정상화를 위해 본사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정부도 직접 조사에 나섰다.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최근 테슬라 모델 3와 모델 Y에 대한 결함조사에 공식 착수했다. 결함이 확인될 경우 강제 리콜을 명령하겠다는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역시 전기차 보조금 지급기준을 근거로 보조금 철회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일정 수준의 서비스센터 인프라와 품질보증 체계를 갖춘 제조사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테슬라가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지급중단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테슬라코리아가 운영중인 공식 서비스센터는 전국 14곳에 불과하다. 대전과 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울산·경남 등 8개 지역에는 서비스센터가 전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코리아는 구체적인 서비스센터 확충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2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수입전기차 중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결함사태로 브랜드 신뢰도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으며, 중고차 시세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의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3의 평균시세는 지난 7월 3847만원에서 8월 3771만원, 9월 3729만원으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모델 Y도 같은 기간 4918만원에서 4825만원, 4789만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결함 빈도가 높았던 지난 2021년식 모델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모델 3는 8월과 9월 각각 2.8%, 1.2% 하락했다. 모델 Y는 같은 기간 3.1%, 2.8%씩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BMS 결함이 단순한 고장을 넘어 브랜드 신뢰도와 잔존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서비스 인프라 확충과 체계적인 리콜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