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CEO서밋,글로벌 기업리더 1700명 집결… 韓 AI 협력 가속화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CEO 서밋 2025’ 참석을 위해 경주에 총집결한다.

APEC 정상회의의 공식 부대행사인 CEO 서밋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규모의 연례 비즈니스 포럼으로, 전 세계 주요 경제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APEC CEO 서밋에는 APEC 21개 회원국 중 16개국 정상급 인사와 글로벌 기업 CEO 1700여명이 참석한다.

해외 주요 참석자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맷 가먼 AWS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CEO, 쩡위췬 CATL 회장, 케빈 쉬 메보(MEB0) 그룹 CEO, 에디 우 알리바바 CEO, 추쇼우지 틱톡 CEO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 주요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한다.

글로벌 경제 리더들의 대규모 집결로 협력 및 투자 논의를 위한 조율작업도 한창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주요기업 CEO들과의 개별 만남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으며, 한 재계 관계자는 “참석기업 대부분이 협력과 투자 논의를 위한 면담일정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주목받는 일정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간의 ‘반도체 회동’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젠슨 황 CEO와의 만남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재용·최태원 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간의 회동도 관심을 끈다.

손정의 회장이 주도하는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향후 4년간 5000억달러(약 718조원)를 투입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와 SK그룹 역시 오픈AI와 협력해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어, 이번 회동에서 구체적인 협력방향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회장은 중국 CATL 쩡위췬 회장과의 만남을 통해 배터리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CATL은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로, 현대차그룹 외에도 SK·LG그룹과의 협력 논의도 병행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글로벌 유통기업들과의 면담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젠슨 황 CEO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의 AI 생태계내 역할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강국이지만,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글로벌 AI 생태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젠슨 황 CEO는 지난 5월 대만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폭스콘, TSMC, 대만 정부와 협력해 대만의 AI 인프라를 위한 대형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은 AI 생태계 파트너로 대만을 지목한 것으로 해석되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대만은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 TSMC, AI 서버 제조사 폭스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강자 미디어텍 등 글로벌 AI 서버 생태계를 이끄는 기업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APEC CEO 서밋을 계기로 젠슨 황 CEO가 한국 정부 및 주요 재계 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AI 인프라 구축 및 반도체 공급망 협력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추진중인 ‘AI 3대 강국’ 전략과 맞물려, 한국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게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 CEO가 경주와 서울을 오가며 주요 인사들과 회동하고, 일부 기업의 생산시설을 직접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의 국내 일정이 한국 AI·반도체 산업의 향후 협력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