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AI 인프라에 승부 건다…통신사에서 AI 컴퍼니로 변모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중심의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일제히 AI 데이터센터(AIDC)와 AI 서비스 투자를 확대하며 “통신사에서 AI 기업으로”의 변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KT는 최근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기반의 AICT(인공지능·통신 융합) 기업으로 구조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팔란티어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산업별 특화 AI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MS와 공동 개발한 ‘소타 K(SOTA K·State of the Art K)’, 메타의 오픈소스를 활용한 ‘라마 K(Llama K)’, 팔란티어의 AI 데이터 플랫폼 국내 유통 등이 있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공공, 금융, 기업 부문에서 AI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선언했다.

정재헌 최고경영자는 지난 3일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1기가와트(GW)급 규모로 확장하고, 오픈AI와 함께 서남권 AIDC를 신설해 글로벌 시장 진출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실적에서도 AI 인프라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SK텔레콤의 3분기 AIDC 매출은 1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8%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AI 데이터센터를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현재 파주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며, 코람코자산운용과 협력해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에도 진출했다. 3분기 AIDC 매출은 1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통신 3사의 실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통신 3사 합산 AIDC 매출은 5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KT클라우드가 2490억원, SK텔레콤 1498억원, LG유플러스 103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통신 3사의 AIDC 관련매출이 지난해 합산 1조5250억원에서 올해 1조8110억원, 내년 2조1420억원으로  연평균 18%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등 B2B 사업 뿐아니라 개인용(B2C) 서비스에서도 AI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에이닷(A.)’은 단순 통화요약 기능을 넘어 개인화 AI 에이전트로 발전 중이다. 정식출시 2년 만에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최근에는 AI 음성기록 서비스 ‘에이닷 노트’를 중심으로 유료화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에이닷 유료모델을 구독형 또는 결합상품 형태로 내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라며 “‘티맵’, ‘Btv’ 등 자사 서비스에도 에이닷을 접목해 개방형 AI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역시 AI 통화서비스 ‘익시오’를 고도화하며 B2C AI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달 공개한 ‘익시오 2.0’은 통화 내용을 자동 요약·검색하는 기능을 추가해 개인 비서형 AI로 진화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단순 통화앱이 아닌 초개인화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키겠다”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통신 3사의 AI 전환전략이 “단순한 기술투자”를 넘어 미래 수익구조의 전면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AI 모델, 에이전트 서비스가 맞물리며 통신사들이 기존 ‘회선 사업자’ 이미지를 벗고 AI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AI 인프라 경쟁이 향후 통신시장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