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내년까지 전사 AI 인프라 완성… 신작·업무 시스템 모두 ‘AI화’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크래프톤이 ‘AI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경영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력 구조는 슬림화하면서도 투자는 대폭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회사는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엔비디아 GPU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업무 및 서비스 전반에 AI 인프라를 적용할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자발적 퇴사 선택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퇴사를 선택한 직원에게는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급여가 지급된다.

회사는 이번 조치가 비용 절감 목적의 희망퇴직이 아니라, 조직 운영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크래프톤이 올해 처음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한 직후 발표돼 눈길을 끈다.

앞서 크래프톤은 ‘AI 퍼스트(AI First)’ 기업으로 전환을 공식화하며, 오리지널 IP 개발 및 AI·딥러닝 인력을 제외한 신규 채용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퍼스트 전략에 따라 인력 구조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면서 “다만 비용 절감이 목적이 아니라 구성원 생산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용 동결 유지 여부는 일정 기간 시행 후 판단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AI 전환의 핵심 기반으로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해 엔비디아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B300 GPU를 도입한다.

B300은 생성형 AI에 특화된 고성능 인프라 솔루션으로, 전 세대 대비 추론 성능은 11배, 훈련 성능은 4배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활용하면 AI 자동화 워크플로 구축, 연구개발 효율화, 인게임 AI 서비스 고도화 등 고난도 연산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회사는 내년 하반기까지 AI 플랫폼, 데이터 통합·자동화 기반을 완성하고, 전사적인 ‘에이전틱 AI(AI Agent)’ 운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GPU 조달 사업을 발주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도 진행 중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최근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에서 “AI를 중심으로 업무 자동화를 추진해 구성원 성장까지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AI 중심 전략은 게임 서비스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협업 모델 ‘CPC(Co-Playable Character)’를 대표 IP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CPC는 단순 지시 수행에 그치는 기존 NPC와 달리 이용자와 대화하며 전략을 제안하거나 상황에 맞게 판단하는 등 고도화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현재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는 CPC 기반 ‘스마트 조이’가 도입됐으며, 한국어 지원 기능을 포함한 업그레이드 버전도 준비 중이다.

내년 초에는 대표작 ‘펍지(PUBG): 배틀그라운드 아케이드’를 통해 신규 CPC ‘펍지 앨라이’를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