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D램 재고급감…AI발 수요폭증에 공급난,가격급등세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AI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D램 가격이 단기간에 최대 2~3배 뛰자 업계에서는 “물량을 아예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이른바 ‘FOMO(포모·놓칠까 두려운 공포)’까지 확산하고 있다.

연말 세일행사에서는 D램·낸드 제품이 사라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의 3분기 말 기준 ‘제품 및 상품’ 재고자산은 3조404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6%(580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5조3944억원)와 비교하면 약 2조원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 평가충당금 확대를 통해 한 차례 재고정리를 진행했지만, 3분기 감소는 판매 회복세에 따른 자연감소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과거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 완제품 재고가 2조4900억원까지 내려갔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제품 및 상품’ 재고자산은 2조152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689억원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D램·낸드 수요가 강해 전 분기 대비 재고가 줄었다”며 “특히 DDR5는 생산즉시 출하될 정도로 재고가 극도로 낮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고객사들은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폭증으로 사실상 ‘패닉’ 상태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일부 메모리 제품 계약가를 두달 사이 약 6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장 가격결정 구조도 PC·모바일 중심에서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업체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현물 시장에서도 가격 급등세는 두드러진다. DDR4 현물가격은 지난달 말 25.5달러로 한 달새 2배 상승했고, DDR5 역시 같은 기간 7.7달러에서 15.5달러로 뛰었다.

메모리 가격상승은 PC·모바일 기기 판매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부 유통사들은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서 D램·낸드 제품을 제외하거나 아예 세일자체를 취소하는 상황에 놓였다. 고용량 PC용 DDR5는 한 달사이 가격이 3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급등세가 워낙 빠르다 보니, 메모리 칩 단가가 이를 기판에 부착한 모듈제품보다 비싸지는 비정상적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업계는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내다본다.

최근 몇 년간 메모리 가격변동성이 지나치게 컸던 탓에 제조사들이 보수적 투자기조를 고수해 왔으며, 당장 증설로 대응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