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최근 은행채 금리가 올라가면서 이를 반영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대출 한도도 줄어든 상황에서 한동안 은행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전망아다.
17일 금융권과 은행연합회 공시 등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신규 취급한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평균 4.124%로 집계됐다. 전월 평균 4.058%에서 0.066%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이 4.07%에서 4.30%로 한 달 새 0.23%p 뛰었다. 우리은행은 4.11%에서 4.15%로 0.04%p 올랐다. 하나은행은 4.02%에서 4.06%로, 국민은행은 4.00%에서 4.02%로 각각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4.09%에서 4.09%로 0.01%p 내렸다.
5대 은행의 주담대 5년 고정금리(주기·혼합형)는 이날 3.74~6.04%로 집계됐다. 6개월 변동금리는 3.77~5.97%로 나타났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이 6%를 넘어간 것은 2023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이 같은 흐름에 신용 1등급 차주에게 적용되는 주담대 금리도 5대 은행 모두 4%를 넘어섰다.
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신용점수 1000~951점 구간을 보면 국민은행은 3.98%에서 4.01%로 0.03%p 올라갔다. 하나은행은 4.00%에서 4.05%로 0.05%p 상승했다. 농협은행은 4.03%에서 4.25%로 0.22%p 뛰었다. 우리은행은 4.07%에서 4.12%로 올랐다.
다만 신한은행은 4.07%에서 4.05%로 내렸다.
KCB사 신용점수 950~901점 구간을 보면 국민은행은 4.02%에서 4.04%로 0.02%p 올랐다. 하나은행은 4.03%에서 4.07%로 0.04%p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4.11%에서 4.14%로 0.03%p 올랐고, 농협은행은 4.10%에서 4.34%로 0.24%p 급등했다.
신한은행은 4.11%에서 4.10%로 0.01%p 내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8월말 2.836%, 9월말 3.005%, 10월말 3.115%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으로는 3.399%로 집계됐다. 8월말과 비교하면 0.563%p 올라간 수치다.
신용대출 금리도 뛰어올랐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높아지면서 상·하단이 각각 0.26%p, 0.27%p씩 상승했다.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의 경우 지표금리보다 인상 폭이 컸다. 정부가 부동산 대출을 조이자 은행들이 코픽스보다 금리를 높게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시장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집값·환율 불안정 속에 이번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가 오르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따라 갚아야 할 원리금 상환 추정액이 커지며 대출 한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축소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일부 은행은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주담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