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값 9개월 만에 1800원 돌파…“당분간 상승세 지속”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서울 휘발유 가격이 9개월여 만에 1800원대를 돌파했다.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유류세 인하율 축소 등이 맞물린 결과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서울 주유소의 L당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일 대비 4.55원 오른 1801.28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일 대비 3.65원 오른 1730.27원을 기록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6일(1800.84원)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현재 추세라면 올 최고치인 1807.96원(1월 28일)도 조만간 넘어설 전망이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도 오르고 있다. 전국 평균 가격은 4.71원 오른 1636.13원, 서울은 5.48원 증가한 1709.75원을 나타냈다.

최근 국내 유가는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반등에다 환율 상승이 겹치며 원유 수입 단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조치가 반영되면서 소비자 체감 가격은 더 크게 상승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이달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10%에서 7%로, 경유 및 액화석유가스(LPG) 인하율을 기존 15%에서 1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기름값 상승은 소비자 물가에도 압력으로 작용한다. 유가가 오르면 물류비·유통비가 연쇄적으로 상승해 연말 물가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지난 10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4% 올랐으며, 특히 석유류는 4.8%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 13일 관련 업계와 '석유 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석유제품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자발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뚜렷한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당분간 국내 유가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와 환율 변동성도 하방 요인을 제한하고 있어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동절기 난방 수요 증가에 더해 글로벌 석유제품 수급 불안정 등이 겹치며 국제유가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당분간 유가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