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세계 1위 반도체 기업 미국 엔비디아가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AI 투자과열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이번 실적이 이러한 우려를 상당부분 잠재웠다는 평가다.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3분기(8~10월) 실적에서 매출 570억1000만달러(약 83조65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549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실적을 견인한 것은 데이터센터 부문이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512억달러(약 75조1257억원)로 66% 급증하며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했다.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고성능 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최신 아키텍처 ‘블랙웰’은 클라우드 업체와 국가단위의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프로페셔널 비주얼라이제이션 부문 매출은 7억6000만달러(약 1조1153억원)로 전년 대비 56%,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다. 초소형 AI 슈퍼컴퓨터 ‘DGX Spark’ 출하 확대가 기여했다.
자동차·로보틱스 부문 매출은 5억9200만달러(약 8690억원)로 전년 대비 32% 늘며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주당순이익(EPS)은 1.3달러로 시장 전망치(1.25달러)를 웃돌았다. 회사는 4분기 매출 전망도 650억달러(약 95조4200억원)로 제시하며 성장 지속 자신감을 나타냈다.
주가는 실적 기대감에 정규장에서 2.85% 상승했고, 애프터마켓에서는 5% 넘게 급등하며 196달러선을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AI 투자 열기를 둘러싼 ‘거품론’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단기적 유행이 아닌 산업구조 변화에 기반한 ‘실질적 성장’을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생성형 AI 도입이 기업·정부·스타트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GPU 인프라가 사실상 필수인프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 규제강화와 경쟁심화는 향후 변수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는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는 다음 달 4일 기준 주주에게 주당 1센트 현금배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GPU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며 “AI는 모든 산업에서 동시에 작동하며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