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미래 핵심산업으로 부상한 헬스케어 분야를 두고 상반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가 유망기업 인수 및 기술 개발을 통해 사업확장에 속도를 내는 반면, 카카오는 관련계열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클라우드 기반 전자의무기록(EMR) 서비스 ‘오름차트’를 운영하는 세나클을 인수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기존 8.8%의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추가투자를 단행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세나클은 EMR 서비스와 환자 건강관리앱 ‘클레’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올해 미국 타임지와 글로벌 데이터 전문기관 스태티스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헬스테크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의 헬스케어 투자는 올해만 세 째다. 앞서 임상시험 플랫폼 제이앤피메디와 체성분 분석 전문기업 인바디에 투자하며 헬스케어 플랫폼 고도화 전략을 이어왔다.
특히 네이버는 헬스케어 분야 성과를 기반으로 ‘의료 소버린(주권) AI’ 구축에도 힘을 싣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서울대학교병원과 협력해 한국어 기반 의료특화 거대언어모델(LLM) ‘Kmed·ai’를 개발했다.
해당모델은 올해 의사국가고시(KMLE) 필기시험에서 평균 96.4점을 기록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특화 성능을 입증했다.
네이버는 또 의료진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의료특화 에이전트 플랫폼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서울대병원 구성원이 AI를 활용해 문서작성 보조, 진단 보조 등 다양한 임상업무에서 생산성을 높이도록 설계됐다.
네이버의 행보는 이해진 창업자의 최근 이사회 의장 복귀와 맞물리며 더욱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올해 헬스케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CEO 직속 조직인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했다.
이해진 의장은 지난달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메디컬 AGI 행사’에서 “의료특화 LLM이 한국 의료 환경과 법 체계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의료 소버린 AI의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카카오는 헬스케어 사업비중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디지털헬스케어 계열사인 카카오헬스케어를 차바이오 그룹에 넘기기로 했다.
차바이오텍은 계열사 차케어스와 차AI헬스케어를 통해 카카오헬스케어에 총 80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43.08%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카카오는 29.99%의 지분율로 2대 주주로 내려앉았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카카오가 사실상 헬스케어 사업 철수수순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AI를 핵심사업으로 삼고, 이외 사업은 정리하는 기조를 이어왔다. 카카오 계열사는 100여개에 달했으나 연말까지 80여개로 감축할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최근 주주서한에서 “취임당시 132개였던 계열사를 1년반 만에 99개로 줄였으며, 연말까지 80여개로 축소할 계획”이라며 “AI 시대에 핵심 경쟁력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