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게임사, 구글 매출구조서 독립…자체결제로 유통 주도권 강화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구글플레이 중심의 매출구조에서 벗어나며 시장판도가 재편되고 있다.

자체결제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앱 마켓 매출순위만으로 게임의 흥행을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 ‘리니지2M’ ‘아이온 2’에 자체결제를 적용하자,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즉각 변화했다. 엔씨의 주력 게임들은 상위권에서 크게 이탈했다.

‘리니지M’은 하루 만에 1위에서 5위로 떨어진 뒤 14위까지 밀렸고, ‘리니지2M’ 역시 순위가 하락했다.

다만 게임 인기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매출이 앱 마켓 바깥으로 이동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이번 변화가 단순한 수수료 절감을 넘어선 전략적 조정이라고 본다. PC 크로스 플레이 이용자를 확대하고 외부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자체결제는 이러한 전략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게임사가 브랜드와 유통구조의 주도권을 직접 확보하려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넷마블과 넥슨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넷마블은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와 ‘세븐나이츠 리버스’에서 자체결제를 강화했다. 넥슨 역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프라시아 전기’ 등 주요 게임에 자체 결제시스템을 확대 적용 중이다.

대형 게임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앱 마켓 의존도를 낮추는 모습이다.

이같은 흐름은 홍보전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2’의 PC 플랫폼 매출비중이 90%를 넘는다고 공개했다.

해당매출은 구글플레이 순위에 반영되지 않는다. 구글플레이가 인앱결제(IAP)만을 집계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엔씨는 “구글플레이 순위만으로 성과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한 셈이다.

구글 매출순위가 실적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사례는 과거에도 존재했다.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원스토어 비중이 높아 대형 업데이트가 있어도 구글플레이 순위 상승이 제한적이었다.

앱 마켓별 결제구조 차이가 순위에 영향을 주는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