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TV사업 재정비…플랫폼·서비스가 새 돌파구 되나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TV 사업 수장이 올해 임원 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앞서 업계는 각사 사업부의 실적 부진과 경쟁력 저하로 인한 교체 가능성을 거론했다. 결과적으로는 양사 모두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그래서 삼성전자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과 LG전자 박형세 MS사업본부장(사장)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플랫폼 기반 수익 확대와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회복이 이들에게 놓인 숙제이다.

이 과제로 두 수장의 유임이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양사는 인적 쇄신보다 기존 전략의 일관성에 무게를 뒀다.

TV 시장의 어려움이 특정리더의 판단 오류보다는 산업구조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상황론에 따라 리더십을 지속하고 재정비에 나선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용석우 사장은 삼성전자가 19년간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TCL·하이센스의 공세와 미국 관세이슈 등 복합적인 악재 속에서도 내부 신뢰를 유지해 왔다.

특히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을 맡고 있어 외부 역할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박형세 사장 역시 성과 부진에도 LG전자의 TV 사업 수익구조 전환을 지속해야 한다는 판단아래 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희망퇴직과 조직 슬림화를 통해 MS사업본부의 비용구조를 재편했다. 이번 인사에선 본부 조직개편을 통해 TV사업부와 IT사업부를 통합한 디스플레이사업부를 신설했다.

이는 TV 외에 성장세가 뚜렷한 모니터·PC 등 디스플레이 전반으로 사업축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양사 수장이 공통적으로 맞닥뜨린 과제는 제품 판매를 넘어선 플랫폼 사업 확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운영체제(OS)·플랫폼 부문 승진자를 대거 배출하며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 OS 타이젠의 고도화를 이끈 김문수 SW상품화개발그룹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문수 부사장은 AI 기반 TV 기능강화와 음성비서 서비스 내재화 등을 주도하며 TV 플랫폼 수익모델 확장에 기여해 왔다.

LG전자는 웹OS 플랫폼을 총괄하는 조병하 센터장을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LG전자는 웹OS를 기반으로 광고·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게임용 모니터 등 성장제품으로 외연을 넓히기 위한 디스플레이사업부를 새롭게 꾸렸다.

TV 시장은 제조중심 구조에서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앱스토어·콘텐츠 추천 등 플랫폼 중심의 수익모델로 급격히 전환 중이다.

양사의 이번 인사는 이같은 흐름 속에서 TV 사업의 무게중심을 ‘플랫폼·서비스’로 넘기려는 조치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