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사태 신고 한달…보상대책은 ‘감감 무소식’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보상대책은 아직까지 내놓지 않아 눈총을 사고 있다.

올해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겪은 주요 기업들이 신고이후 평균 4.2일 만에 보상안을 발표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신고이후 회원 탈퇴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일부 내부절차를 개선했다.

그러나, 이탈 고객을 붙잡기 위한 금전적 보상이나 실질적인 피해구제 방안은 여전히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올해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한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보상대책을 내놨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20일 유심 해킹사고를 신고한 뒤 같은 달 27일 유심 무상교체를 핵심으로 한 보상안을 발표했다.

알바몬은 지난 5월1일 회원정보 유출사건을 신고하고 이튿날 피해자 보상방안을 공개했다.

롯데카드 역시 지난 8월1일 결제정보 서버 해킹사실을 신고한 지 사흘 만에 피해보상을 약속했다.

이밖에 예스24는 신고 일주일 만에, KT는 사흘 뒤 각각 해킹사건에 대한 보상안을 발표했다. 다만 GS리테일은 별도의 보상안을 내놓지 않았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이후 이달 3일 박대준 쿠팡 전 대표가 국회에 출석해 “피해자 보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추가적인 후속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쿠팡은 사태초기 개인정보 ‘유출’을 ‘노출’로 표기하거나, “2차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등 책임을 최소화하려는 태도를 보여 비난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쿠팡 청문회’가 사태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는 오는 17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태와 관련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쿠팡 임시대표로 선임된 해롤드 로저스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CAO & General Counsel)이 출석한다.

다만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을 비롯해 박대준 전 대표, 강한승 전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출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경영진의 불참으로 청문회가 ‘맹탕’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쿠팡에 대한 비판적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