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원/달러 환율이 24일 외환당국의 고강도 구두개입에 30원 넘게 빠지면서1,450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33.8원 내린 1449.8원에 거래를 마쳤다. 3년 1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개장과 함께 1.3원 오른 1,484.9원으로 연고점을 위협했으나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내용이 전해지자 수직으로 하락했다.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이날 외환시장 개장 직후 '외환당국 시장 관련 메시지'를 통해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부의 강력한 의지·정책 실행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한 수위의 발언을 내놨다.
외환당국이 국장급의 구두개입을 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8개월만으로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개입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환율은 이 같은 구두개입 이후 하락하기 시작,오후 2시 44분에는 1446.5원까지 떨어졌다. 개장가보다 38.4원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하락 폭은 소폭 줄어들었다.
환율은 전날까지 이틀 연속 종가가 1,480원을 넘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전날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1,483.6원으로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외환당국은 지난달부터 외환 시장 안정 의지를 강하게 보이며 수급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앞서 정부는 선물환 포지션 제도 합리적 조정, 거주자 원화 용도 외화대출 허용 확대, 국민연금 관련 '뉴프레임워크' 모색 등 방안을 발표했다.
한국은행도 금융기관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같은 기간 외화예금 초과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국내 7대 기업 관계자들과 긴급 환율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연말 환율 종가 관리를 위해 환 헤지를 통한 대규모 달러 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편 이번 주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 따라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 상무부가 내놓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4.3%로 시장 전망치(3.3%)를 크게 웃돈 점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05% 내린 97.903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