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이 이번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본격 개막하면서,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한층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미래 산업비전을 제시한다.
가전과 모빌리티, 로보틱스, 헬스케어 전반에 걸쳐 AI 활용이 확대되며 글로벌 IT 업계의 시선이 CES 현장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비롯해 리사 수 AMD CEO,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 롤란드 부시 지멘스 CEO 등 글로벌 IT 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따라서, 이들이 내놓을 미래 산업 전략과 기술 방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CES 2026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일대에서 열린다. CES는 스페인 MWC, 독일 IFA와 함께 세계 3대 전자·IT 박람회로 꼽히며, 매년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올해 CES의 주제는 ‘혁신가의 등장’으로, 미국·중국·한국·프랑스·대만·일본 등 160개국에서 약 4300개 기업이 참가한다. CTA는 이번 행사에 약 18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CES를 ‘피지컬 AI’의 원년으로 평가하고 있다. 피지컬 AI는 로봇이 센서와 카메라 등을 통해 현실세계를 인식하고, AI가 이를 이해·판단해 실제 물리적 행동까지 수행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글로벌 IT 업계 핵심 인물들의 발언은 이번 CES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해 8년 만에 CES를 찾아 피지컬 AI를 미래 화두로 제시했던 젠슨 황 CEO는 올해도 기조연설과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나선다.
황 CEO는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Rubin)’의 성능과 로드맵이 공개될지도 주목된다.
해당 제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탑재될 예정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 언급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의 리사 수 CEO 역시 CES 개막 연설자로 나서 중장기 AI 사업전략을 제시한다.
수 CEO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PC를 아우르는 통합 AI 반도체 제품군을 중심으로 AMD의 경쟁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멘스의 롤란드 부시 CEO는 AI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산업 디지털 전환비전을 제시한다. 제조업과 모빌리티 분야에서 AI 기반 디지털 전환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미국 건설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의 조 크리드 CEO는 스마트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며,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기업 하바스의 야닉 볼로레 CEO는 기술과 인간의 창의성이 결합된 미래 사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이번 CES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참가도 두드러진다. 세계 PC 시장 1위 업체인 레노버의 양위안칭 회장은 오는 6일 몰입형 공연장 ‘스피어’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테크기업이 스피어를 단독 대관해 기조연설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회장은 ‘모두를 위한 더 스마트한 AI’를 주제로 AI가 일상과 업무, 여가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최신 PC와 데이터센터용 서버 등 AI 솔루션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리사 수 AMD CEO, 립부 탄 인텔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도 참석해 레노버와의 협력 관계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이번 CES 참가기업 중 약 22%인 942개가 중국 기업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1476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로, 한국(853개)보다 많다.
전시장 구성에서도 중국 기업의 존재감이 커졌다. 중국 가전업체 TCL은 LVCC에서 가장 큰 규모인 3368㎡의 전시 공간을 확보했다.
해당 공간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20년 넘게 사용해왔으나,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윈 호텔에 단독전시관을 마련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TCL이 사용하던 공간은 하이센스가 넘겨받았고, 일부 공간은 창홍이 사용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