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지난 해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평균 97.3%로 2021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10월부터 12월까지 석 달은 연속해서 100%를 넘겼다.
정부가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경매 법정으로 투자수요가 몰린 것이다.
4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평균 97.3%를 기록해 2021년(112.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 아파트 경매에서는 집값이 치솟았던 2021년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가 이후 집값이 하락하며 2023년에는 낙찰가율이 평균 82.5%까지 떨어졌고, 2024년에는 92.0%로 조금 높아졌고 지난해 다시 5.3%포인트 상승했다.
6·27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시중의 넘치는 유동성으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경매 시장도 달아오른 것이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10·15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자 관할 구청의 거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고, 전세를 낀 갭투자도 가능한 경매로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8000건을 넘었지만 10·15대책 이후 급감해 10월에는 3283건, 11월에는 2786건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해 9월 99.5%에서 10·15대책이 발표된 10월에 처음 100%를 넘어 102.3%를 기록했고, 12월까지 석 달 연속 100%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낙찰가율은 102.9%로 2022년 6월(110.0%) 이후 3년 반에 가장 높았다.
경매 시장이 과열되면서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경매 법정에서 입찰에 부쳐진 물건 2333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9%(1144건)가 낙찰돼 2021년(73.9%)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8.19명으로, 2017년(8.72명)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강남권과 한강벨트 아파트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체 25개 구 가운데 낙찰가율이 100%를 넘은 곳은 총 9곳으로, 이중 성동구의 낙찰가율이 11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구가 104.8%, 광진구와 송파구가 각각 102.9%로 뒤를 이었다.
영등포구(101.9%), 동작구(101.6%), 중구(101.4%), 마포구(101.1%), 강둥구(100.7%)도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
물건별 낙찰가율 상위 10개 단지도 대부분 강남 3구와 한강벨트 아파트가 차지했다.
지난해 낙찰가율 최고 단지는 11월 24일 경매에 부쳐진 서울 성동구 금호동3가 두산아파트 전용면적 60㎡로, 40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 8억3500만원의 160.2%인 13억375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지방선거 전후 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도 있다고 보지만, 일단 정부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경매 시장의 과열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