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적토마에 올라탄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100포인트 단위로 상승하며 사상 처음 4,500 고지마저 뚫었다.
인공지능(AI) 붐과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한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반도체 대형주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피가 6일 사흘째 올라 사상 처음 4,5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7.96포인트(1.52%) 오른 4,525.48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일 처음 4,300선을 넘은 코스피는 전날 4,400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4,500선 고지마저 넘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44포인트(0.26%) 내린 4,446.08로 출발해 낙폭을 키워 한때 4,400선을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장중 상승 전환한 뒤 오름폭을 키워 장중 고가에서 장을 마쳤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3포인트(0.16%) 내린 955.97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새해 첫날인 2일 2% 넘게 올라 전인미답의 4,300선을 뚫은 것을 시작으로, 5일에는 3.43% 급등한 4,457.52로 장을 마치며 하루 만에 4,400선마저 넘어섰다.
그리고 이날은 '코스피 5,000 시대'로 향하기 위한 중요한 교두보인 4,500고지에 발을 디디는 데 성공하며 한국 주식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오른 1,445.5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홀로 5963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02억원, 66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장 초반 '팔자'를 나타내던 기관은 한때 순매수세로 돌아섰으나 장 후반 다시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4328억원 순매도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마두로를 축출하고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의 재건에 미국이 개입할 것이라고 밝히자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기술주 중 ASML(5.53%), TSMC(0.83%)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7% 상승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코스피는 하락 출발한 뒤 장 초반 낙폭을 확대, 한때 4,400선마저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오후 들어 급반전되기 시작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를 둘러싼 호재성 보도가 장중 전해지자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지수가 상승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가 이날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인 HBM4 16단 48GB를 처음 공개한다고 밝힌데다, 이날 오후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난다는 보도가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장중 상승 전환한 가운데 이차전지, 조선주 등 다른 업종으로도 온기가 번지면서 지수는 장 후반 더욱 상승폭을 늘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로봇, 원자력 섹터 대비 비교적 소외돼 있던 소프트웨어, 이차전지 업종으로도 순환매가 나타났다"며 "증권, 조선 등 지난해 주도업종으로도 훈풍이 확산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SK하이닉스(4.31%)가 한때 72만원대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0.58%)도 장중 상승 전환한 뒤 13만93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터치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급등에 LG에너지솔루션(1.75%), 삼성SDI(0.73%) 등 이차전지주가 올랐으며, HD한국조선해양(3.24%)도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현대차(1.15%)는 구글과의 협력 소식에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상승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최근 코스피 '불장'이 이어지자 호실적 기대감에 키움증권(6.69%), 미래에셋증권(12.55%), NH투자증권(4.75%) 등 증권주가 동반 상승했다.
반면 KB금융(-0.32%), 기아(-0.08%), 현대모비스(-1.61%)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7.06%), 의료정밀(5.08%), IT서비스(2.11%) 등이 올랐다. 금속(-1.44%), 섬유의류(-1.16%) 등은 내렸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3포인트(0.16%) 내린 955.97에 장을 마쳤다. 전날 코스닥은 957.50에 장을 마치며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전장보다 1.88포인트(0.20%) 오른 959.38로 출발해 보합권 내 등락하다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48억원, 310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382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1.78%), 에코프로(3.67%) 등 이차전지주와 알테오젠(1.17%), HLB(1.30%), 리노공업(2.00%) 등이 상승했다. 컴투스 역시 대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에 5.44% 급등했다.
에이비엘바이오(-5.19%), 레인보우로보틱스(-3.46%), 펩트론(-1.55%), 삼천당제약(-2.56%), 코오롱티슈진(-3.62%) 등은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5조4350억원, 10조412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14조1330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