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 회장 “맞춤형 에너지 설루션으로 AI 시대 선도”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한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현장을 방문해 “이번 CES에서 강조한 것처럼 두산의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으로 AI 시대 에너지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지원 그룹 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동행해 AI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점검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경영진은 CES 기간 중 진행된 글로벌 공개채용 최종 면접에도 직접 참여했다.

박 회장은 두산 전시관을 둘러본 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객 환경에 따라 에너지 수급 방식도 한층 다양해질 것”이라며 “각각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춘 만큼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이번 CES에서 ‘Powered by Doosan’을 테마로 웨스트홀에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관 중앙에는 지난해 미국 빅테크 기업과 공급 계약을 체결한 380메가와트(MW)급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모형을 배치했다.

해당 가스터빈은 365일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한 상용 제품으로, 대규모 전력이 필수적인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전력 공급원으로 각광받는 소형모듈원전(SMR) 모형도 함께 전시됐다. 모듈형 설계를 통해 수요에 맞춘 전력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와 함께 전시된 수소연료전지 제품은 짧은 건설기간과 높은 설치 유연성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의 주전력과 보조전력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 솔루션으로 소개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선보인 ‘피지컬 AI’ 기술도 주요테마로 부각됐다.

박 회장은 앞서 신년사를 통해 발전기자재, 건설기계, 로봇 등에서 축적된 방대한 하드웨어 데이터와 제조역량을 바탕으로 두산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두산밥캣은 현장 작업자를 지원하는 음성기반 AI 기술 ‘잡사이트 컴패니언’과 정비 효율을 높이는 ‘밥캣 서비스 AI’를 공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AI와 3D 비전 기술을 결합해 별도의 코딩없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스캔앤고’를 선보이며 산업현장 생산성 향상 솔루션으로 주목받았다.

스캔앤고는 이번 CES에서 AI 부문 최고 혁신상과 로봇공학 부문 혁신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한편 박 회장은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직접 나섰다. 두산은 CES 일정에 맞춰 현지에서 해외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그룹 차원에서 해외 공개채용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형에는 미국 주요 공과대학의 석·박사급 인재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대상은 미국 대학 유학생 가운데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거나 졸업예정인 공학계열 전공자다.

두산은 지난해 9월부터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탠퍼드대, UC버클리, 퍼듀대, 조지아공대 등 미국 전역 10여개 주요 공과대학을 순회하며 채용설명회를 진행해 왔다.

모집분야는 AI를 비롯해 가스터빈, 원자력, 로보틱스 등 두산의 핵심 사업과 연계된 연구개발(R&D) 직무다.

두산은 입사시 국내 기업 최고 수준의 처우를 제공하고, 졸업 예정자에게는 잔여 학기에 맞춰 최대 36개월간 산학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합격자는 개인별 학사일정을 마친 뒤 순차적으로 입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