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성과급 1인 평균 1억3600만원…삼성전자 반도체,연봉의 47% 월말 지급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에도 구성원 성과급에 자사주 매입 선택권을 부여하는 ‘주주 참여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에 따른 보상을 단순 현금 지급에 그치지 않고, 자사주 보유와 연계해 임직원과 기업 가치를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사내 공지를 통해 이달 말 지급예정인 초과이익분배금(PS)에 주주 참여 프로그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구성원이 성과급의 일부를 자사주로 선택해 1년간 보유할 경우, 매입금액의 15%를 현금으로 추가 지급하는 방식의 옵션 제도다.

이번 성과급에는 지난해 하반기 노사 합의로 마련된 새로운 지급기준이 처음 적용되면서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기존 지급한도를 폐지하고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기로 하면서, 1인당 평균성과급은 약 1억36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전체성과급의 80%는 이달 말 일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향후 2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이연지급제가 도입된다.

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급이 예고됐지만, 제도 지속 여부에는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법 개정안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될 경우,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 참여 프로그램 자체가 유지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기업이 시장에서 매입한 자사주를 임직원 보상 등에 활용하는 관행이 제한되면서, 성과급으로 지급할 주식재원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공지에서 상법 개정안의 시행 여부에 따라 주주참여 프로그램의 시행에 변동이 생기거나, 제도가 축소 또는 취소될 수 있음을 구성원들에게 사전 안내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관련한 입법 논의는 오는 21일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후 국회 논의가 속도를 낼 경우 이르면 이달 또는 3월 처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필두로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PS 지급 규모 역시 최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한해 45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별 연차나 성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단순 계산으로 SK하이닉스의 전체 구성원이 3만3000여명(지난해 6월 말 기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구성원 1인당 PS는 총 1억36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또한,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임직원들은 지난해 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연봉의 47%를 받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확정해 발표했다.

OPI는 매년 한 차례 지급되는 성과급으로, 각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설정한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된다.

2025년도분 OPI의 예상 지급률은 지난해 12월30일 공개된 바 있으며, 이날 최종 지급률이 확정됐다.

사업부별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DS부문은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 전 부문에 공통으로 47%의 지급률이 책정됐다.

이는 업황 부진으로 14%에 그쳤던 전년도와 비교해 3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범용 D램 가격 상승과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3E)의 본격적인 공급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DS부문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약 20조원 가운데 80%가량을 책임진 것으로 추정된다.

파운드리 사업부의 테슬라 공급 계약과 시스템LSI 부문의 애플 이미지센서 납품 등 주요 수주 성과도 이번 성과급 산정에 반영됐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갤럭시 S25와 폴드7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급 한도인 50%를 채웠다. 경영지원 부문과 전장 자회사 하만은 39%로 결정됐다.

반면 가전과 TV 사업 부문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급률을 받았다. 영상디스플레이(VD), 생활가전(DA), 네트워크, 의료기기 사업부의 OPI 지급률은 모두 12%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