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오픈AI가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만 판매하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저가형 구독서비스인 ‘챗GPT 고’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확대 출시한다.
아울러 미국을 시작으로 챗GPT에 광고를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성명을 통해 “몇주 내 미국에서 무료계정과 저가형 ‘챗GPT 고’ 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이어 월 8달러(약 1만1700원)의 ‘챗GPT 고’ 요금제를 글로벌 전 지역에 출시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요금제는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처음 도입됐다. 무료 계정보다 높은 사용한도를 제공하면서도 가격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월 1만5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구글, 앤트로픽 등 경쟁사와의 AI 서비스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챗GPT 성능 고도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용을 충당하기 위한 수익원 다각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광고 도입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가 비용 부담없이 AI 도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픈AI는 광고가 챗GPT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답변과 광고를 명확히 구분해 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이용자가 뉴욕 여행일정을 문의하면 기존과 동일한 챗GPT의 답변을 제공한 뒤, 관련 호텔이나 서비스 광고를 별도로 노출하는 방식이다.
오픈AI는 “광고는 챗GPT의 답변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으며, 이용자의 대화 내용이나 데이터는 광고주에게 판매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챗GPT와의 대화 맥락에 맞는 고품질 광고만 노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지 시모 오픈AI 애플리케이션 부문 최고경영책임자(CEO)도 블로그를 통해 “많은 이용자가 개인적이고 중요한 문제를 챗GPT에 맡기고 있다”며 “광고를 도입하더라도 챗GPT의 신뢰와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월 20달러(약 2만9000원) ‘플러스’ 요금제와 월 200달러(약 29만원) ‘프로’ 요금제, 기업용 요금제에는 광고가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18세 미만 이용자 계정이나 정치·건강·정신건강 등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대화에는 광고를 노출하지 않을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오픈AI의 지속적인 사업확장과 막대한 투자부담을 감안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향후 10년간 컴퓨팅 인프라에 약 1조4000만달러(약 1474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해당 비용을 장기적으로 매출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올트먼 CEO는 과거 광고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2년 전 하버드대 강연에서 “AI에 광고를 결합하는 것은 불안하게 느껴진다”며 “광고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유료구독 모델과 외부 투자만으로는 급증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챗GPT의 주간 활성이용자는 8억명을 넘지만, 상당수 이용자가 무료서비스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지난달 슬랙 CEO 출신인 데니스 드레서를 최고매출책임자(CRO)로 영입하며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광고 도입으로 오픈AI가 연간 20억~30억달러(약 2조9494억원~4조4241억원)의 추가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료 구독 모델의 한계를 인정한 이번 시도가 성공할 경우, AI 서비스에 광고를 결합하는 방식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