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美 주식 보관액 250조원 돌파…기술주·ETF에 집중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고환율에도 '서학 개미'들이 해외 증시 투자규모를 늘리면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이 250조원을 돌파했다.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자, 금융당국은 서학 개미의 국내 증시 '유턴'을 위해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액은 1705억달러(약 251조2448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636억달러(약 241조1000억원)와 비교하면, 약 2주 동안 69억달러(약 10조1699억원) 늘어났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는 이같은 부담에도 미국 주식을 매수하며 보관액을 늘리고 있다.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 2022년부터 매년 늘고 있다. 2022년 말 현재 442억달러(약 65조1887억원)였던 미국 주식 보관액은 2023년 680억달러(약 100조2462억원)로 늘어난 뒤 2024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4년 말 기준 미국 주식 보관액은 1121억달러(약 165조2588억원)로 1년사이 달러화 기준 두배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다.

미국 주식 보관액 상위권에는 기술주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가 276억달러로 가장 규모가 크고 엔비디아(179억달러), 알파벳(72억달러), 팔란티어(65억달러), 애플(43억달러)이 1∼5위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33억달러)는 10위였다.

아울러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INVESCO QQQ TRUST SRS 1'(39억달러),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VANGUARD SP 500 ETF SPLR'(37억달러), 나스닥 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34억달러) 등의 ETF도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

이 가운데 'PROSHARES ULTRAPRO QQQ'는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은 고위험·고배율 상품이다.

금융당국은 이 ETF처럼 한 종목이나 지수 수익률을 수배 추종하는 상품을 국내 증시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의 배수 한도를 2배로 제한했지만, 서학 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가 250조원을 넘어선 만큼 이를 국내 증시로 유도하기 위해 규제개선에 착수한 것이다.

또한 정부는 지난달 보유 해외주식을 매각한 뒤 자금을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통해 국내 주식에 1년간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20%)를 1년간 한시적으로 부과하지 않는 방안을 발표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RIA 정책의 효과로 인한 환입자금 규모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환율 안정과 국내 자본시장에 우호적인 내용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서학 개미의 환류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환율보다 더 유의미할 수 있다"며 "특히 자금이 대형주와 지수형 ETF로 쏠린다면 체감 영향은 더욱 강력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