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동아시아 주요 게임사에 대한 투자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 13일 주요 주주가 기존 사우디 국부펀드(PIF)에서 PIF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아야르 퍼스트 인베스트먼트 컴퍼니(Ayar First Investment Company)’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아야르는 PIF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 자회사다. 이번 소유권 이전을 통해 PIF가 보유하고 있던 넥슨 지분 11.17%를 넘겨받았다.
지분 보유주체는 변경됐지만 운영 담당자가 투르키 A. 알노와이저(Turqi A. Alnowaiser)로 동일하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국부펀드 내부 자산재편에 따른 형식적 이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야르는 이달 초 캡콤, 반다이남코, 코에이 테크모 등 일본 대표 게임사들에 대한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캡콤 지분 6.6%, 반다이남코 지분 5.0%, 코에이 테크모 지분 9.3%를 확보했다. 관련 내용은 최근 일본 재무성에 보고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이전과 추가 투자를 사우디아라비아 차원의 게임산업 육성전략에 따른 포트폴리오 체계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지난 2022년 게임산업을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지정하고 관련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글로벌 게임 및 e스포츠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PIF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약 550억달러(약 81조원)를 투입해 미국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와 지분 재편은 국부펀드 산하에 분산돼 있던 게임·엔터테인먼트 관련자산을 별도법인으로 일원화해 관리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게임자산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면서, 빈 살만 왕세자의 향후 게임산업 투자전략이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게임 시장 분석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는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가 확보한 게임 자산은 단순한 재무적 수익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위상을 축적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