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코스피가 21일 간밤 미국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상승해 4,900선을 회복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급락한 가운데 거래대금은 2년6개월 만에 20조원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4.18포인트(0.49%) 오른 4,909.9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76.81포인트(1.57%) 내린 4,808.94로 출발해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장 후반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4,910.54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가 기준 사상 처음 4,900선을 돌파한지 이틀 만에 다시 4,9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아시아 주요국 대비 선방하는 흐름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41% 내렸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4% 올랐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내린 1,471.3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장 초반 1,480원대로 상승했으나, 이재명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향후 환율하락 가능성을 언급하자 한때 1,468.7원까지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4457억원, 321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에 상방압력을 가했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 15일이후 5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사자'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996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826억원 '사자'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증시는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 위협을 주고받자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합의가 없을 경우 유럽 국가들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참여를 압박하며 프랑스산 와인·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유럽연합(EU)도 930억유로 규모의 대미(對美) 관세 패키지로 대응하면서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위협 대응조치(ACI)를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bp(1bp=0.01%포인트) 오른 4.29%를 나타내며 4개월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발 삭풍에 국내 증시도 장 초반 하방압력을 받으며 한때 4,800선마저 위협받았다.
다만 장중 반도체주와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낙폭을 줄였다.
이날 개장 직후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 등이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관세청이 공개한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364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4.9% 증가했으며, 특히 반도체 수출이 70.2% 늘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하락 여파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매수세에 코스피는 보합권을 유지했다"며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섹터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당국에 의하면 한두 달 정도 지나면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고 말하며 환율 안정의지를 밝힌 점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2.96%)가 3% 가까이 올라 15만원 목전에서 거래를 마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현대차(14.61%)가 지속되는 로보틱스 모멘텀에 장중 55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시가총액은 110조원을 돌파했다. 기아(5.00%), 현대모비스(8.09%) 등 그룹주도 동반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0.40%)는 소폭 내렸으며, LG에너지솔루션(-2.11%), POSCO홀딩스(-1.82%), 삼성바이오로직스(-2.45%), HD현대중공업(-1.56%) 등도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운송장비(3.99%), 전기가스(3.13%), 전기전자(1.03%) 등이 올랐다. 헬스케어(-6.69%), 증권(-2.77%) 등은 내렸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08포인트(2.57%) 내린 951.29에 장을 마치며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전날 4년 만에 980선을 넘어섰으나 하루 만에 950대로 밀려났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21억원, 6609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9561억원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22.35%)이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규모가 기대보다 적다는 소식에 급락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에이비엘바이오(-11.89%), 리가켐바이오(-12.12%) 등 다른 바이오주도 줄줄이 휘청였다. 에코프로(-3.26%), 코오롱티슈진(-2.96%), 케어젠(-2.99%) 등도 내렸다.
반면 로보틱스 기대감에 현대무벡스(19.00%)가 급등했으며 리노공업(0.31%), 파마리서치(0.82%) 등도 강세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필요시 원전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우리기술(7.02%), 보성파워텍(2.69%) 등 원전 관련주도 동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8조8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20조8120억원으로 지난 2023년 7월26일 이후 2년6개월 만에 2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19조4000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