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금 '한 돈'(3.75g) 가격이 '100만원'을 넘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해서 강화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21일) 기준 순금 한 돈 매입 가격은 100만9000원으로, 100만원선을 넘어섰다.
금값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급등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초 한 돈당 53만원 수준이던 가격이 3월 60만원대, 7월 70만원대, 10월에는 9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했다.
지난해 말 잠시 정체상태를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1년 만에 90% 가까이 뛰었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도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국내 첫 금 현물형 ETF인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액은 최근 4조원을 돌파하며 안전자산 수요를 반영했다.
국제 금 시세도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온스당 4800달러선을 넘어 5000달러를 눈앞에 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올해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21일(현지시간) 온스당 4837.5달러에 거래를 마쳐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금 선물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철회 소식이 알려진 뒤 상승 폭을 반납했고, 한국 시간 22일 오전 9시 기준 온스당 4791달러로 내려간 상태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21일 4831.73달러(종가)를 기록한 뒤 22일 오전 9시 현재 4782.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1일자 기사에서 "금값이 과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수준인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한 지 단 3개월 만에 5000달러를 넘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값을 올리는 주요 요인으로는 약(弱)달러 우려와 저금리 기조 등이 꼽힌다.
특히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 이란 반정부 시위 등 잇단 지정학 리스크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WSJ는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관리와 부채 감축에 실패하며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달러화 자산 비중을 낮추고 금을 매도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가 낮아지며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아온 미국 국채의 투자 장점이 줄었고 동시에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은 낮아지고 있는 점도 금값 급등의 이유라고 보도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시장변동 대비 등의 목적으로 금 매수량을 계속 늘리는 데다, 미국 증시의 고평가·과열 우려가 커지며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도 금 투자가 느는 추세다.
현재 은 가격도 강세다. 전날 기준 은 가격은 매입 시 2만2180원, 매도 시 1만5610원에 거래됐다.
은은 전기·전자·태양광 등 산업용 수요로 절반 이상 소비되는 만큼, 공급 부족과 산업 금속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