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LG그룹이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내세우며 사업 체질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자·배터리·화학 등 주력사업 전반에서 실적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기술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재정립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서는 과거의 성공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며 AI와 로봇을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조했다.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 전환(AX)과 로봇사업 확대가 본격화되는 배경이다.
AI 분야는 구광모 회장이 직접 챙기는 핵심사업이다. LG그룹은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엑사원(EXAONE)’을 고도화해 그룹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엑사원은 신약·신소재 개발, 금융 분석, 공장 자동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며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기술력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엑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국가대표 AI 1차 평가에서 ‘K-엑사원’으로 1위를 차지해 2차 단계에 진출했다. 글로벌 AI 성능 평가기관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지수에서도 오픈 웨이트 모델 기준 세계 7위, 국내 1위를 기록했다.
로봇사업 역시 LG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분야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AI 홈 로봇 ‘LG 클로이’를 공개하며 가사 노동과 생활방식의 변화를 예고했다.
LG그룹은 가정용 로봇을 시작으로 산업용 로봇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로봇 핵심 부품과 기술에서도 그룹 차원의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사업을 준비중이며, 센서는 LG이노텍,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시스템 통합은 LG CNS가 맡는 방식으로 로봇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AI와 로봇을 중심으로 한 LG그룹의 전략이 단기 실적 개선보다는 중장기 성장궤도 재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고 있다.
주력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AI와 로봇이 LG그룹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