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차량 SDV 시대 주도권은…전장 생태계 선점경쟁 본격화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삼성과 LG가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를 맞아 전장기술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차량 경쟁력의 핵심이 주행 성능에서 차량 내부경험으로 이동하면서, 양사의 경쟁무대도 디스플레이와 인포테인먼트 분야로 빠르게 확장되는 양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전장 자회사 하만과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오디오를 결합한 ‘디지털 콕핏’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만은 최근 차량내 오디오·통신 솔루션인 ‘하만 레디 스트림쉐어’를 공개하며, 차량을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지능형 미디어 허브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탑승자가 각자의 개인기기를 연결해 콘텐츠를 즐기면서도 차량내 소통을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삼성의 행보는 더욱 공격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6에서 퀄컴의 ‘스냅드래곤 콕핏’ 데모 키트를 통해 34형 64K 초대형 와이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초슬림 베젤과 곡면 설계가 가능한 OLED의 특성을 활용해 자율주행 정보, 인포테인먼트, 인공지능(AI) 그래픽을 하나의 대화면에 통합구현하며 프리미엄 차량 실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SDV를 넘어 인공지능 기반 차량(AIDV)의 핵심요소로 규정하고 있다.

LG는 CES 2026에서 투명 OLED, 벤더블 무빙 디스플레이, AI 캐빈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디스플레이를 차량과 탑승자를 연결하는 중심 인터페이스로 전면에 내세웠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사장)은 CES 현장에서 “탑승자 상태와 주변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AI 기반 디스플레이가 이동경험의 질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는 차량과 사람을 연결하는 핵심 인터페이스”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정보표시를 넘어 안전과 편의, 엔터테인먼트를 통합하는 AI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최근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전장 생태계 구축경쟁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차량용 OLED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슬림 베젤과 비정형 설계가 가능한 OLED의 특성은 고급 스포츠카와 프리미엄 전기차의 실내 차별화 요소로 활용되고 있으며, 차량 디자인 자유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완성차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듀얼뷰 OLED와 보안·인증 기술을 앞세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전시와 글로벌 완성차 및 전장 고객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전장시장 내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차량 실내가 ‘브랜드 경험공간’으로 재편되면서, 디스플레이 경쟁이 단순한 부품 성능경쟁을 넘어 전장 생태계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디오와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AI를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차량의 가치가 달라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