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LS 중복상장’ 정면 비판…LS그룹 ‘당혹’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논란이 된 LS그룹의 중복상장(쪼개기 상장)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LS그룹의 향후 행보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23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LS그룹의 중복상장 논란과 관련 〈'L' 들어간 주식은 안 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인용하며 "이런 중복상장 문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된다"며 중복상장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이런 게 허용이 되겠느냐”고 언급했고 참석 의원들은 “우리도 미국식으로 이중 상장이 되면 그 상장 회사 주식을 모회사의 주주들에게 30% 이상 범위 내에서 배정하는 개정안이 나와 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오찬에 참석한 코스피5000특위 위원장 오기형 의원은 이와 관련, 일부 언론사 기자에게 “과거 물적 분할 케이스처럼 중복상장을 엄격하게 처리하자는 등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LS그룹은 얼마 전 증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에식스는 LS가 2008년 인수한 미국 회사로, 전기차 모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망에 필수적인 특수 권선(Magnet Wire)을 만드는 회사로 전력 슈퍼사이클 수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LS소액주주 연대는 지난 16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불승인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중복상장을 하면 모회사 소액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는 등 주주가치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주주연대 측은 “LS가 중복상장만은 안 된다는 주주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끝내 외면했다"면서 "말로 하는 설득의 단계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중복상장 문제에 대해 날 선 비판과 함께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분명히 송아지 밴 암소를 샀는데 송아지 주인이 남이다. 그러면 화나요? 안 나요?"라며 주주들의 분노를 대변했다. 

이어 “신기술 신사업을 성공시켰는데 별도 회사를 만들어 상장하면 기존 주주는 뭐가 되느냐"면서 “송아지가 나오면 그 송아지에 대해서도 주주의 지분 비율이 동일하게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주 보호장치 마련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LS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S는 그동안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에 대해 "미국 현지 우량 자산을 국내 증시에 입성시키는 '재상장' 성격이며,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슈퍼사이클 대응을 위한 필수적 자금 조달"이라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소액주주 보호'와 '중복상장 규제'를 국정 핵심 과제로 내세우면서, LS그룹의 중복 상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