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스닥’ 돌파 코스닥,7% 급등 1,064 마감…환율 25원 급락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4년여만에 1,000선을 다시 밟은 코스닥 지수가 7% 넘게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오천피'를 탈환하며 강세를 보인 것이 무색하게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에 밀려 4,940대로 내려앉았다.

2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0.48포인트(0.81%) 내린 4,949.59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7.47포인트(0.15%) 오른 4,997.54로 개장한 직후 사상 최고치인 5,023.76까지 치솟았으나, 빠르게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 전환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25.2원 내린 1,440.6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19.7원 내린 1,446.1원으로 출발해 장중 1,437.4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주간 거래 종가와 장중 저가는 모두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 21일 이재명 대통령이 "한두 달새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힌 뒤 나흘 연속 하락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조7151억원을 순매수하며 장 초반 강세를 견인했으나, 기관이 1조542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도 166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3003억원과 2694억원 매수 우위를, 외국인이 581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8%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03%와 0.28%씩 올랐다.

대체로 전통 산업주와 우량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는 상승 전환했고, 기술주 내에서도 반도체주가 주저앉고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는 강세를 보이는 차별화가 나타났다.

그런 분위기 속에 주말을 보낸 뒤 출발한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한때 2.83% 오른 15만640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고 전 거래일 종가와 동일한 15만2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4.04% 내린 73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여타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셀트리온(1.42%), LG에너지솔루션(0.9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6%), 삼성바이오로직스(0.28%) 등이 올랐다.

HD현대중공업(-3.51%), 현대차(-3.43%), 삼성물산(-2.62%), 기아(-2.39%), 두산에너빌리티(-1.61%)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금속(4.34%), 의료·정밀(3.78%), IT서비스(1.13%), 제약(0.91%) 등이 강세였다. 유통(-1.99%), 운송·창고(-1.94%), 건설(-1.69%), 음식료·담배(-1.59%), 증권(-1.39%), 운송장비·부품(-1.29%), 전기·가스(-1.25%), 전기·전자(-1.13%)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70.48포인트(7.09%) 급등한 1,064.41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4년 코스닥 지수체계 개편 이후 최고치다. 시가총액 역시 전날보다 38조9000억원 많은 582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는 9.97포인트(1.00%) 오른 1,003.90으로 개장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폭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장중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지난해 4월10일 이후 291일 만에 처음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2조6009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강하게 끌어올렸다. 이는 코스닥 시장에서의 기관 일별 순매수 규모로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특히 금융투자(2조1012억원) 순매수 강도가 강했고, 연기금 등(1487억원)도 적지 않은 금액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역시 코스닥 시장에서 4434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홀로 역대 최대규모인 2조907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메지온(29.55%), 레인보우로보틱스(25.97%), 에코프로(22.95%), 에이비엘바이오(21.72%), 에코프로비엠(19.91%), 케어젠(16.94%) 등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강세에는 복합적 요인이 존재한다"면서 "지난주 '코스피 5000 특위'가 다음 목표로 제시한 '코스닥 3000' 정책에 대한 기대가 마중물이 됐으나, 더 근본적 원인은 순환매"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4월 저점을 찍은 이후 코스피가 108%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은 60%가량 오르는데 그쳤던 까닭에, 코스피 대형주로 쏠림이 완화되자 그간 소외됐던 바이오와 2차전지 등 중소형주로 수급이 이동 중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 재무부가 아시아 동맹국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공동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엔화와 함께 원화환율이 빠르게 하락한 것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2조7833억원과 25조249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19조4946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