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 현장 투입에 반대하는 노조를 겨냥해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면서 “어차피 올 세상이면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가 얼마 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에 대해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도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발표한 것과 관련한 발언으로 보인다.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인공지능(AI) 기술과 관련해 ‘기본 사회’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많은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테니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로봇을 생산 현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어느 노동조합이 선언한 것 같다”면서 “진짜는 아니고 투쟁 전략의 일부이겠지만, 결국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과거에 증기기관, 기계가 도입됐을 때 그 기계를 부수자는 운동이 있었다”며 19세기 초 영국 노동자들의 기계 파괴 운동인 ‘러다이트 운동’에 빗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이것(AI)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최대한 빨리 인정하고, 정부는 학습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면서 “이건 절대 안 돼, 있을 수 없어, 말도 하지 마, 말하면 빨갱이, 이렇게 하면 적응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기본 사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가 사회주의자, 빨갱이 그런 과격한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저의 문제의식에 동의하는 분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지난 22일 ‘해외 물량 이관, 로봇자동화, 노사합의 없는 일방통행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대량생산과 생산현장 투입 시 고용충격 예상되며 노사합의 없이 (아틀라스는) 단 한 대도 들어올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쇼(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2028년까지 미국에 로봇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아틀라스를 3만대 생산해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노조는 아틀라스가 주목 받으며 현대차 주가가 폭등한 것에 대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라면서 “어떤 상황이 와도 노동자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아틀라스가 현장에 투입되면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노동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어 “현대차에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공지능 로봇 투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노사합의 없는 신기술 도입으로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으로 들어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