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가 점진적인 실적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 4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하며 연간 4조원대 이익을 달성했고, LG디스플레이는 4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고수익 IT 패널 비중을 확대한 결과 체질 개선 효과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 4분기 매출 9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영업이익은 122% 증가했다. 애플 아이폰 17 시리즈 출하 확대와 폴더블 제품 판매 호조, IT·전장용 패널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9조8000억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2%, 10.8%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중소형 OLED 사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9일 열린 삼성전자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사의 고성능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안정적인 공급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이 견조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IT·차량용 디스플레이와 대형 사업 역시 연말 성수기 수요와 제품 경쟁력 개선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중소형과 대형 OLED를 양축으로 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간다.
중소형 OLED에서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대형 OLED에서는 QD-OLED 신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TV와 모니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상반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수요 둔화 가능성이 변수로 지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매출 25조8101억원, 영업이익 5170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형 LCD 사업 종료 이후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운영 효율화를 추진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2025년 4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은 7조20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685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정철동 사장은 지난 2023년 12월 CEO 취임 이후 LCD 사업 정리, OLED 중심 재편, 원가 절감을 핵심으로 한 체질 개선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2025년 OLED 매출 비중은 6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제품 구성은 IT용 37%, 모바일 및 기타 36%, TV용 19%, 차량용 8% 등으로 재편됐다.
연간 EBITDA는 4조8711억원으로, EBITDA 이익률은 19%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8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희망퇴직 비용과 성과 격려금, 저수익 제품 축소 및 재고 건전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등 인력 효율화 관련 비용이 900억원 이상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수익성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운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공통적으로 메모리 가격 변동을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은 메모리 시장 가격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불확실성과 패널 판가 압력으로 과거 어느 해보다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메모리 가격 인상이 세트 업체의 비용 부담을 높여 패널 가격 인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8.6세대 IT OLED 라인의 양산을 기반으로 IT 시장 내 OLED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시설투자(CAPEX)는 지난해 약 2조8000억원을 집행했으며, 올해는 IT OLED를 중심으로 효율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 경쟁력 강화와 원가 혁신을 바탕으로 프리미엄·고수익 제품 중심의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설비투자를 1조원대 중반 수준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는 약 2조원대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모바일 OLED 신기술 적용과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주 및 베트남 라인 투자를 확대하되, IT용 8.6세대 OLED 투자는 수요 가시성과 대외 환경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실적 회복은 성과급 지급으로도 이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연봉의 36%로 확정했다. 지난 2024년 지급률(40%)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흑자 전환을 계기로 전 사업부 임직원에게 기본급의 150%에 해당하는 경영 성과급을 지급한다. 회사 측은 “흑자 전환을 격려하기 위한 성과급이 4분기 실적 비용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