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 물가 2.0%↑, 5개월 만에 최저…“국제유가 하락 등 영향”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5개월 만의 가장 낮았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류 가격 상승이 5개월 만에 멈추고, 농축수산물 상승세가 둔화한 영향이 컸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118.03(2020년=100)으로 작년 1월보다 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1%, 10·11월 2.4% 기록했다. 12월 2.3%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달에도 0.3%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물가 상승폭이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8월(-1.2%) 이후 물가 오름세를 견인했던 석유류가 보합(0.0%)으로 머물렀기 때문이다.

석유류는 지난해 12월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p) 끌어 올렸지만, 지난달에는 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평균 환율이 큰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작년 1월 80달러 선에서 1년 만에 60달러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휘발유가 0.5% 하락했고 자동차용LPG도 6.1% 떨어졌다.

하지만 1월 중순부터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이어서 향후 물가 발표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농축수산물은 2.6% 상승했다. 작년 9월(1.9%)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12월 전체 물가를 0.32%p 끌어 올렸지만, 지난달에는 0.20%p로 영향이 낮아졌다.

채소(-6.6%)는 많이 하락했지만 축산물(4.1%)·수산물(5.9%)은 상승 폭이 컸다.

쌀(18.3%), 고등어(11.7%) 사과(10.8%), 국산쇠고기(3.7%) 등 품목에서 많이 올랐다.

쌀은 재배면적·생산량 감소에 따라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신곡 출하에 따라 상승 폭은 둔화하는 흐름이다.

그러나 당근(-46.2%), 무(-34.5%), 배(-24.5%), 배추(-18.1%)는 하락 폭이 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라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달걀 가격은 작년 대비 6.8% 뛰었다.

가공식품 물가는 2.8% 올랐다. 지난해 12월 2.5%에서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라면은 8.2% 올라 2023년 8월(9.4%)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외식 물가는 2.9% 올랐다. 3%대에서 지난해 11월부터 2%대 후반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전체 물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USB메모리나 외장하드 등을 의미하는 저장장치는 22.0%나 치솟았다.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2% 상승했다. '밥상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0.2% 하락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설을 앞두고 성수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의 '설 민생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폭설·한파 등 기상 영향에 철저히 대비해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안정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관계부처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