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해킹 여파에 실적 급감…AI 전환으로 반등 시동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SK텔레콤이 지난해 발생한 해킹사고 여파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다만 AI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나서며 수익성 회복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7조1992억원, 영업이익 1조74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7%, 41.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3% 줄어든 3751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기준 매출은 12조511억원, 영업이익은 811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하락의 주요원인은 지난해 4월 발생한 유심 정보 해킹사고 수습비용으로 분석된다. 영업정지와 보상안, 유심 교체비용 등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회사는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해킹사고 리스크를 털어내고 AI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통신(MNO)과 AI 사업부를 각각 사내회사(CIC) 체계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텔레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AI 사업 성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AI 데이터센터(AIDC) 매출은 5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성장했다. 서울 가산과 경기 양주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SK텔레콤은 AIDC를 중심으로 ‘AI 풀스택 사업자’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지난해 9월 착공한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핵심 거점으로 삼고, 올해 서울 지역 추가 데이터센터 착공도 추진한다. 해저케이블 사업 확장 역시 AIDC와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공공 부문 클라우드 보안 인증제(CSAP) 개편에 따른 수혜 기업으로 SK텔레콤과 AWS를 지목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공공 클라우드 접근 허가권을 갖게 되면서 국산 AI 데이터센터 보유 기업이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통신 전 영역에 AI를 적용해 수익성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네트워크 설계·구축·운용 전 과정의 자동화, AI 기반 고객생애가치(LTV) 모델 고도화 등을 통해 맞춤형 상품과 유통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러한 AX 전략을 기반으로 올해 무선 사업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통신과 AI 사업 전 영역에서 고객가치 혁신을 통해 재무 실적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