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KT가 오는 3월 대표이사 교체를 앞두고 장기간 리더십 공백에 놓였다.
김영섭 현 대표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적극적인 경영 판단이 쉽지 않고, 내정된 박윤영 신임대표 역시 공식권한이 없어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통상 연말에 단행하던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아직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종료되는 김영섭 대표와 박윤영 신임대표 간 인사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임기 종료시점까지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임기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중장기 의사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차기 수장으로 선임된 박윤영 신임대표도 아직 공식권한이 없어 실질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태스크포스(TF) 형태의 인수위원회를 통해 인수인계가 진행 중이지만, 주요 의사결정은 지연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KT 이사회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일부 사외이사의 인사 및 계약 청탁의혹과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조승아 사외이사가 KT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제철의 사외이사를 겸임한 사실이 드러나 해임됐다.
KT 노동조합은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이사회가 경영 집행을 지원하기보다 사익추구에 몰두하는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사진의 전원 사퇴와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현재 KT 이사회는 김영섭 대표와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등 2명의 사내이사와 김용헌 이사회 의장, 곽우영·김성철·안영균·윤종수·이승훈·최양희 등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끝으로 최양희·안영균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며, 조승아 전 사외이사 공석까지 포함해 총 4명의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KT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하고, KT를 ‘비공개 대화 대상기업’으로 지정하는 등 주주 활동강화를 예고했다.
경영지표 역시 악화된 상황이다.
해킹사고 여파로 KT는 지난해 12월31일부터 올해 1월13일까지 해지 위약금 면제를 시행했고, 이 기간 동안 약 31만2902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