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해킹 파고 넘고 영업이익 4조원대 회복…신뢰 회복·AI 신사업에 총력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지난해 연이은 해킹 사태에도 이동통신 3사가 연간 합산 영업이익 4조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표면적인 실적 개선과 달리 일회성 요인과 보안이슈 여파가 여전히 실적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실적 발표를 끝으로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지난해 연간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조4344억원으로,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에 4조원대를 회복했다.

SK텔레콤은 해킹사태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7조992억원, 영업이익 1조7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4.69%, 41.14% 감소했다.

이동통신 사업 시작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유심 해킹사태에 따른 5000억원 규모 보상안 지급과 위약금 면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약 1348억원 등이 실적감소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실적 부진에 따라 SK텔레콤은 3분기에 이어 기말 현금배당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는 올해 실적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배당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일회성 요인 영향으로 큰 폭의 실적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8조2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4691억원으로 205% 급증했다.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부동산 분양이익과 지난 2024년 구조조정 비용의 기저효과가 실적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다만 지난해 9월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 따른 4500억원 규모 보상안과 위약금 면제 영향이 올해 반영될 예정이어서 단기 실적 하락 가능성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14일간 위약금 면제기간 동안 약 31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해킹  사태 영향을 최소화하고 실적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 15조4517억원, 영업이익 89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5.7%, 3.4% 증가했다.

경쟁사와 달리 직접적인 해킹피해가 확인되지 않아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평가다.

다만 정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과정에서 정보 유출정황과 일부 서버 재설치·폐기 의혹이 드러나면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과징금이나 피해보상 등이 발생할 경우 실적악화 가능성이 우려된다.

통신 3사는 해킹사태 이후 고객 신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통신 본업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등 AI 신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