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자영업 생태계의 허리가 무너지고 있다.
지난 2024년 전국 사업소득 상·하위 20%의 격차가 사상 처음으로 100배를 넘어섰다. 고소득자에게 부의 집중이 가속화되는 사이 저소득층의 실질 소득은 오히려 감소하며 '소득 사다리'가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귀속 사업소득 상위 20%는 평균 7030만원을 신고한 반면, 하위 20%는 69만원에 그쳤다.
이들 사이의 소득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101.9배를 기록하며 2021년 87.0배에서 3년 만에 100배 선을 돌파했다. 이는 상위 20% 집단이 하위 20%보다 100배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소득 피라미드의 정점에 있는 상위 0.1%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들의 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8.1% 급증한 16억903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상위 1% 역시 3.7% 증가한 4억9758만원을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상위 10%(1억1451만원)와 상위 20%(7030만원)는 1%대의 미미한 증가에 그쳤고 하위 20%는 소득이 오히려 1.4% 감소하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 서울의 상위 0.1% 사업자, 평균 28억2288만원으로 전국 최고
지역별 격차도 극명했다. 서울의 상위 0.1% 사업자는 평균 28억2288만원을 벌어들이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 16억9030만원보다 약 1.7배 많고 두 번째로 높은 대구(19억978만원)보다도 9억1310만원 많았다.
상위 1% 소득 역시 서울이 7억5168만원으로 전국 1위였으며 전국 최하위인 인천(3억4378만원)보다 2.2배 많았다.
하지만 서울은 중간 이하 계층에서는 상황이 정반대였다. 사업자들을 소득순으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중위값'은 568만원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서울의 최상위권 사업자는 막대한 부를 누리지만, 절반 이상은 전국 최저 수준의 소득에 머물러 극명한 불평등 현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대구는 전체 평균 2492만원, 상위 10% 1억5894만원, 중위값 732만원으로 고른 소득 분포를 보였다.
박성훈 의원은 "서울 쏠림 현상이 결국 지역 간 소득 격차뿐 아니라 서울 내 소득 격차로 귀결되고 있다"며 "선거용 통합이나 현금 살포식 땜질 처방이 아닌,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와 격차 완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업소득은 개인이 영리 목적으로 독립적·계속적으로 수행하는 사업(영업, 프리랜서 등)에서 발생하는 소득이다. 총수입에서 필요경비를 차감하여 계산하며, 일반적으로 3.3% 원천징수 후 다음 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통해 최종 납부한다. 프리랜서, 자영업자, 강사 등이 해당되며, 다른 소득과 합산하여 신고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