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계주 역전 금메달…8년 만에 정상 탈환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수확했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 심석희(서울시청)는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4초01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을 차지했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세화여고)에 이어 엿새 만에 나온 우리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

한국은 이날 계주 결선에서 최민정-김길리-노도희-심석희 순으로 경기에 나섰다. 1번 주자로 나선 최민정은 빠른 스타트로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캐나다와 네덜란드에 자리를 내줘 3위로 달리던 한국은 15바퀴 남긴 상황에서 앞서가던 네덜란드 선수가 혼자 넘어질 때 같이 엉켜 넘어질 뻔한 위기를 겪었다. 최민정이 피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속도가 죽으면서 캐나다와 이탈리아 선수들이 멀찌감치 달아났다.

이 때부터 한국 선수들의 전력 질주가 시작됐다. 스퍼트를 올린 한국은 9바퀴 남긴 시점에 선두 그룹에 따라붙었고, 3바퀴 반을 남기고 4번 주자 심석희가 1번 주자 최민정을 힘껏 밀어주면서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어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1바퀴 반을 남긴 시점에 이탈리아까지 제치는 데 성공했고, 끝까지 리드를 지킨 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이 종목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국은 8년 만에 금메달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역대 9차례 동계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7차례 우승하며 세계 최강 면모를 자랑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상향 평준화 흐름 속에 고전하던 추세라 더욱 반가운 금메달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쇼트트랙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는 데 그쳐 있었다. 

여자 대표팀의 선전은 앞으로 남은 남자 5,000m 계주와 여자 1,500m에서 금메달 전망을 높여주었다. 두 종목 결선은 21일 새벽에 열린다.

한편 간판스타 최민정은 통산 6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과 더불어 동·하계 올림픽 한국 선수 최다 메달 타이기록을 썼다. 아울러 쇼트트랙 전이경과 함께 한국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4개)를 이뤄 '살아있는 전설'로 우뚝 섰다.

대회 전체 메달을 7개(금2·은2·동3)로 늘린 한국은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15위로 전날보다 한 계단 올라섰다.

한편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스킵 김은지)은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 라운드 로빈 8차전에서 7엔드 만에 8-3으로 완승했다.

5승 3패를 기록한 한국은 스웨덴(7승 2패), 스위스(6승 2패)에 이어 공동 3위를 달렸다.

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 5분 열리는 캐나다와의 예선 마지막 9번째 경기에서 상위 4개 팀에 주는 준결승 진출권을 노린다.

이번 대회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동메달리스트인 유승은(성복고)은 마지막 종목인 슬로프스타일에서는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폭설로 하루 미뤄진 끝에 이날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3차례 모두 실수를 저질러 참가자 12명 중 최하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