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수다.
국가데이터처가 25일 발표한 '2025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5만4500명으로 전년대비 1만6100명(6.8%) 늘었다.
출생아 수는 2024년(8300명)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2007년(10.0%) 이후 가장 높고, 증가 인원 기준으로는 2010년(2만5000명) 이후 최대다.
출생아는 2015년 43만8420명에서 2016년 40만6243명으로 3만2000여명 줄어든 이래 2023년까지 8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전년 0.75명보다 0.05명 늘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에서 2023년 0.72명까지 추락했다가 2024년 0.75명으로 처음 반등했다.
작년 합계출산율은 2021년(0.81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현정 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증가에 대해 "2022년 8월 이후 8개월간, 2024년 4월 이후 작년 12월까지 혼인이 누적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면서 "주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가 2021년부터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산에 관한 인식의 변화도 있었다"면서 "2년마다 실시하는 사회조사에서 결혼 후 출산에 관한 긍정 답변이 2024년에 비해 3.1%포인트(p) 늘었고, 비혼 출산 의사도 2.5%p 증가했다"고 전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남(1.10명), 세종(1.06명)만 1명대였다. 서울은 0.6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조(粗)출생률(인구 1000 명당 출생아 수)은 5.0명으로 전년보다 0.3명 증가했다. 역시 2010년(0.4명) 이후 최대 폭 증가다.
혼인 계속 증가…2030년 합계출산율 1.0명 달성 "긍정적"
연령별 출산율(여성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20대 초반 이상에서 모두 늘었다.
30대 초반이 73.2명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후반이 52.0명, 20대 후반이 21.3명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첫째아 33.2세, 둘째아 34.7세, 셋째아 35.8세였다. 각각 전년보다 0.1세, 0.2세, 0.3세 상승했다.
고령 산모(35세이상) 출생아 비중은 37.3%로 전년보다 1.4%p 늘었다.
결혼 생활 2년 미만 출생아 비율은 36.1%로 전년보다 1.1%p 증가했다. 2012년 이후 감소하다가 2024년에 반등해 2년 연속 늘었다. 만혼화 현상의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전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23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43명이었고, 0명대는 한국이 유일했다.
그러나 데이터처는 정책 목표인 2030년 합계출산율 1.0명 달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박현정 과장은 "3개년 연속 혼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 "합계출산율을 2026년 0.80명, 2031년 1.03명으로 전망한 추계 시나리오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5.8명으로 전년보다 0.8명 늘었다.
지난 해 월별 출생아 비중은 1월(9.5%)이 가장 높았고, 2월·6월·12월(7.9%)이 낮았다.
출생아 수가 사망자보다 적은 탓에 지난 해 전체 인구는 10만8900명 줄었다. 6년 연속 자연 감소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6만3400명으로 전년보다 4800명(1.3%) 늘었다.
남녀 모두 80대에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 사망률 성비는 1.2배로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특히 60대 성비는 2.7배나 됐다.
자연증가율(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은 -2.1명으로 전년보다 0.2명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세종(1300명)만 유일하게 플러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