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작년 231조원 ‘잭팟’, ‘역대 최고’…수익률 18.82%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해 무려 231조6000억원의 운용 수익을 거두었다.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37년 만에 거둔 역대 최고 성과다. 

작년 한 해 연금 지급액 약 49조7000억원의 4.7배나 되는 규모다. 

기금 적립금은 1458조원으로 늘어났다.

27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 수익률은 18.82%로 잠정 집계됐다. 

세계 유수 연기금인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12.3%),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15.1%),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7.7%) 등에 비해서도 압도적 성과다.

이 같은 실적은 ‘주식’ 투자에 따른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특히 국내 주식 부문에서 무려 82.44%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앞세운 대형 기술주의 강세에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폭등한 혜택을 톡톡히 누린 것이다. 

해외 주식에서도 19.74%의 양호한 수익을 냈다.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 각종 변수 속에서도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에 힘입었다. 

주식뿐 아니라 국내 채권(0.84%), 해외 채권(3.77%), 대체 투자(8.03%) 등 모든 자산군에서 플러스 수익을 올렸다.

국내 채권은 연중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후 경기 회복 흐름 속에 등락을 거듭하다 수익을 냈고, 해외 채권은 미국 기준금리 3차례 인하 등 영향으로 채권 가치가 상승하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수익률에는 자산의 평가 가치 상승과 실현이익이 반영됐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커지는 기금 규모에 맞춰 운용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유연한 자산 배분과 투자 전략, 지역 다변화 등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깜짝 실적’에 지나치게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저출산·고령화 등에 따라 기금 고갈 시계가 여전히 빠르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해외 투자 비중 확대 등 수익원 다변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연금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해 진정한 노후 안전판 역할을 하도록 토대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