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쿠팡의 성장세가 지난해 4분기 둔화됐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 여파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Inc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및 연간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88억3500만달러(약 12조6817억원)로, 전년 동기 79억6500만달러(약 11조4369억원)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직전 3분기와 비교하면 5%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800만달러(약 114억원)로, 전년 동기 3억1200만달러(약 4481억원) 대비 97%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0.09%에 그쳤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600만달러(약 373억원)로 적자 전환했다.
활성 고객수 증가세도 주춤했다. 지난해 4분기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부문 활성고객은 2460만명으로, 전년 동기(2290만명) 대비 8% 늘었지만, 직전 분기(2470만명)보다는 10만명 감소했다.
쿠팡Inc는 개인정보 사고가 지난해 12월부터 매출 성장률과 활성 고객수, 와우 멤버십 및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성장률에 대한 영향은 안정화됐으며, 올해 1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개인정보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사고 발생 사실을 공지한지 약 4개월 만에 육성으로 입장을 밝혔다.
김범석 의장은 “고객 여러분께 끼친 심려와 불편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4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74억800만달러(약 10조7413억원)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반면 파페치·대만·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 매출은 14억2700만달러(약 2조690억원)로 32% 늘었으나,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은 3억달러(약 430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확대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 매출은 345억3400만달러(약 49조6253억원)로 전년 302억6800만달러(약 43조4951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4억7300만달러(약 6797억원)로 전년 대비 8% 증가하며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1.46%)보다 하락해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2억1400만달러(약 3075억원)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주당 순이익은 0.11달러를 기록했다.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49억4200만달러(약 7조996억)로 38% 증가했으나,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은 9억9500만달러(약 1조4294억원)로 58% 확대됐다. 쿠팡은 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사고와 관련해서는 전 직원이 3300만개 이상 사용자 계정에 불법 접근해 약 3000개 계정 정보를 저장한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외부 보안전문가 조사 결과 접근된 정보는 이름·이메일·전화번호·배송지 주소 및 일부 주문내역 등 기본정보에 한정됐으며, 금융·결제카드·로그인 비밀번호 및 정부 발행 신분증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2차 피해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팡의 지난해 연간 영업현금흐름은 18억달러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잉여현금흐름도 5억2700만달러(약 7570억원)로 줄었다. 회사는 개인정보 사고에 따른 운전자본 영향과 자본지출 증가가 주요원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90만주(1억6200만달러· 약 2327억원 규모)의 클래스A 보통주도 자사주로 매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