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삼성전자가 네트워크 장비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할 준비를 마쳤다.
무선 접속망(RAN)부터 코어, 전송망에 이르는 전 구간을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구현해 둔데다, 인하우스 칩셋 설계역량까지 더해 네트워크 전 단계에서 AI를 구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 전시장 2홀에 네트워크사업부 단독부스를 마련하고, ‘AI Everywhere’를 주제로 현재 기술만으로도 AI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가 AI 네트워크 구현에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가상화 기지국(vRAN) 시장에 조기 진입한 전략 덕분이다. 특정 전용장비에 의존하지 않고 범용서버 기반 유니버설 플랫폼 위에 RAN과 코어, 전송장비를 통합 구성해왔기 때문이다.
서버 역시 인텔 제온을 비롯해 AMD, 엔비디아 등 다양한 칩셋과 호환된다.
실제 성과도 제시됐다. 인텔 CPU가 탑재된 HP 서버에 엔비디아 GPU를 결합해 AI-RAN을 구성한 결과, 다운링크 전송속도는 58%, 업링크 커버리지는 40%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MIMO, 빔포밍, 채널분류 등 5개 설정에 AI 연산을 적용한 결과로, 개념검증(PoC)을 넘어 이미 버라이즌에 공급된 상용시스템을 통해 입증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네트워크 솔루션을 보다폰, 텔러스, KDDI 등 글로벌 통신사에 공급하고 있다.
코어장비 역시 가상화 형태로 국내 통신 3사에 10년 이상 공급해 왔으며, 전력 효율과 트래픽 처리 성능개선을 이끌어냈다.
AI 기능은 에이전트 구조로 설계됐다. 네트워크 구축 계획, 설치, 운영, 장애 대응 등을 각각 독립된 에이전트가 담당하며, 이를 총괄하는 오케스트레이터 에이전트가 전체를 지휘한다.
개별 에이전트간 상호 소통도 가능한 구조다. 삼성전자는 이 네트워크 운영체계를 ‘코그니티브NOS’로 명명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했다. 무선 시스템용 칩셋을 자체 설계해 모뎀과 빔포밍 등에 적용하고 있으며, 기존 FPGA 대비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
이전 세대 대비 신호세기를 높여 커버리지를 50% 이상 확대했고, 장비 크기와 무게는 50% 줄였으며, 에너지 효율은 40% 개선했다.
차세대 6G 안테나 장비 개발도 완료했다. 256TRx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7GHz 주파수 대역에서 Mu-MIMO 기술을 통해 최대 초당 30기가비트(Gbps) 전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동우 네트워크사업부 기술솔루션그룹장은 “고주파 대역에서도 초고속·고효율 전송이 가능한 장비”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외 재난망 공급사례도 소개했다. 국내에서 검증된 재난정보 푸시 기술을 기반으로 영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공공 통신인프라 분야에서도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와 자체 칩셋 역량을 결합해 AI 네트워크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