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1년 만에 또다시 내부 분열을 겪고있는 한미약품그룹에서 대주주와 전문경영인 간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4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경영개입 논란 등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박 대표는 신 회장의 경영간섭 사례로 꼽힌 사내 성추행 가해 임원 비호의혹과 관련, "왜 회사의 공식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가해자에게 전화해 회사가 조사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누설했는가"라고 물었다.
앞서 박 대표는 신 회장측 압력으로 성추행 의혹이 있는 임원에 대한 인사조처가 이뤄지지 못했고, 해당임원이 자진 퇴사했다고 주장하며 일부 매체에 관련 녹취록을 전달했다.
또, 박 대표는 신 회장이 그룹내 전문경영인 체제를 흔들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신 회장은 '박 대표를 패싱한 것이 아니라 이 사람 저 사람 만나서 보고 들은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무총리하고만 일하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한 말과 배치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신 회장이 원가절감 등을 이유로 저가 원료의약품으로의 교체를 강제 추진했다는 논란에 대해 "로수젯 원료를 미검증 중국산 원료로 바꾸면 정말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날 박 대표는 한미약품 임직원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이런 내홍에 관해 설명했다고도 전했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그룹 내부 진통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앞서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6.45%를 장외 매수하며 자신과 한양정밀 지분율을 29.83%까지 확대했다.
고 임성기 창업주 부인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 63.89%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런 가운데 박 대표는 오는 29일 임기 만료일을 앞두고 있다. 임기 연장여부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한미약품그룹은 이전에도 창업주 가족간 경영권 분쟁으로 부침을 겪었다.
2024년부터 한미약품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모녀측(송영숙·임주현)과 형제측(임종윤·임종훈)이 그룹 경영권을 놓고 충돌했다.
이때 신 회장 등이 모녀측에 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