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다주택자가 받은 대출 잔액이 100조원을 웃돌고 있다.
대출은 서울 강남·강동 등 주요 주거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대출은 최근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정책과 맞물려 주요 관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다주택자 대출(전세대출·이주비·중도금대출 포함) 잔액은 10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주택자는 대출 신규취급 당시 세대 기준으로 2주택 이상을 보유했거나, 1주택 보유상태에서 주택 구입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개인차주를 말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 등 주요 주택시장 지역에 대출이 집중됐다.
서울(20조원)과 경기(31조9000억원)를 합한 대출 잔액은 51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가량(50.4%)을 차지했다.
서울만 보면 대출 잔액은 2024년 말 16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21% 증가한 20조원, 7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지역별로 강동구가 1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1조7000억원), 서초구·성동구(각 1조3000억원), 양천구(1조2000억원), 송파구·동대문구(각 1조1000억원) 등 주요 주거지역의 대출잔액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 가격이 높은 수도권과 서울 인기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다주택자 대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담보 유형별로는 아파트 담보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파트 담보대출 잔액은 91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89.3%였고, 비아파트 담보대출은 11조원(10.7%) 수준이었다.
대출 구조를 보면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분할상환 대출은 95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93.0%를 차지했고, 만기일시상환은 7조2000억원(7.0%) 수준이었다.
금융당국은 다주택자의 일시상환 구조 주담대와 주거용 임대사업자 대출에 대한 회수방안을 검토하며 매물 출회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주담대 통계에는 전세대출, 이주비 대출 등이 다 포함됐기 때문에 규제대상이 될 순수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 규모는 수백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란 게 금융권 관측이다.
다주택자 대출규제가 주택시장 안정에 미칠 효과와 전월세 시장에 대한 영향 등을 두고 정책적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강민국 의원은 "다주택자 대출의 상당수가 원리금 분할상환 구조인 점 등을 고려해 규제 효용성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며 "(임대료 인상 등으로) 자칫 무주택자의 전월세 시장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주택자 규제로 매물이 늘고 가격이 하락하면 실거주자가 이를 매수해 전월세 수요가 줄고 그로 인해 전월세 가격도 안정화될 수 있다는 반박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