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국제유가가 중동 사태 이후 21% 급등하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전쟁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한국 경제의 에너지 공급 차질, 전력 비용, 수출 성과 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 정부가 제시한 경제성장률 2.0% 전망에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8일 국제금융센터(KCIF)와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중동 분쟁이 장기화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 글로벌 IB인 시티(Citi)는 배럴당 120달러 수준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중동 사태가 단기간에 종료되면 유가는 미국의 공습 이전인 배럴당 65달러로 복귀할 것으로 관측됐다. 휴전협상이 진척되고 4월 후 주요 산유국 협의체(OPEC+)가 공급을 늘리면 올해 중반에 50달러까지도 도달이 가능하다고 봤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이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최근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성장 전망에도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발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수출기업들도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운송 지연과 운임 상승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유가 급등시 성장률 최대 0.8%p 하락 전망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3일 과거의 '오일 쇼크' 같은 사태로 치닫는 시나리오에서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으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8%p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씨티 연구진은 브렌트유 가격이 기존 전망치인 배럴당 62달러보다 급등해 82달러대를 계속 유지할 경우 올해 한국 성장률이 0.45p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정부는 올해 전망을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2달러로 두고 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3월 첫째 주 평균 배럴당 86.1달러로 전주(70.5달러) 대비 15.6달러 급등했다.
유가 상승이 물가 불안을 자극하며 경기 둔화 속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도 나온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2.0% 성장률을 제시했는데 중동 사태 격화 정도에 따라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계 주요국이 전쟁 대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확장재정 정책을 펼칠 수 있어 성장 하방 압력을 일부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